
학생들의 하교가 끝난 후 비바람이 몰아치기 전 어둠이 깔린 고요함 속에 파이팅을 외치며 홍농중학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농구부 선수들을 만났다.
홍농중농구부 선수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지영(42) 코치가 서울, 담양, 삼천포 등지에서 직접 스카우트 해 왔다.
오로지 농구를 하기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타지에서 온 아이들은 엄마같은 코치와 함께 생활관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단체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키워가고 있다.
신지영 코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고민이 보이면 개인면담을 통해 상담을 해준다.
신 코치는 “학생들의 마음이 약해질까봐 투정은 받아주지 않고 무섭게 혼낸다”며 “유일하게 웃을 때는 식사시간”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렇지만 한창 부모님 밑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힘들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애처롭기도 하다는 신 코치는 “아이들이 다 같이 가족이라 생각하고 나를 잘 따라와 주니 기특하고 감사할 뿐이다”고 말한다.
홍농중은 전라남도에서 유일한 여자농구의 대표학교다.
농구부 학생들에게 오는 23일 개최되는 전남소년체전이 가장 큰 대회이다.
신 코치는 “소년체전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며 “향후에는 스포츠산업이 발달하는데 내가 정말 농구하길 잘했구나 라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수·전세은 선수 등 16세 이상 상비군 2명이 우리학교에서 발탁된 만큼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농구는 단체운동이라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곁코 쉬운 운동이 아니다.
드리블과 패스가 있고 한껏 뛰어올라야 하는 점프가 있듯 홍농중농구부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높이 점프할 수 있길 바란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