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모습과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경로당”
“고풍스러운 모습과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경로당”
  • 영광21
  • 승인 2014.05.0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염산경로당<염산면>

1968년, 지금으로부터 46년전 영광군의 지원을 받아 건립된 이곳 염산경로당(회장 김봉오 사진)은 목재로 지어져 내부가 상당히 고풍스럽다.
김봉오 회장은 “염산면 봉남리에는 305호가 있고 611명의 인구가 사는데 마을마다 있는 많은 경로당중 우리 경로당이 제일 좋다”고 자랑한다.

또 “염산면 소재지에 있어 초·중·고, 파출소, 우체국, 농협, 면사무소 등 없는 것이 없다”며 “목욕탕도 있는디 옴시롱 봤어”라고 되묻는 그에게서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염산경로당은 현재 남자회원들만 이용하고 있다. 원래는 여자회원들도 같이 사용했는데 불편함을 느껴 하나둘씩 복지회관으로 이동해 여자 어르신들만의 경로당이 하나 더 만들어졌다고.

경로당에서는 매년 여행을 다녀 오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다 취소되는 것을 보고 여행을 취소시켰다.
김 회장은 “우리도 여행은 취소시키고 근처 설도항에서 회원들끼리 외식했다”며 “좋은 안주가 있어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녀~”라고 친자식과 손주와 같은 희생자들을 낸 세월호 참사에 애통해 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경로당 회원들이 얼마전 경로당 부지가 국유지여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회장은 “경로당 부지가 국유지였는데 언젠가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로 관리체계가 바뀌면서 46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부지와 건물의 사용료를 내라는 통지서가 날라왔다”며 “면사무소를 통해 이의서를 내고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1968년부터 2014년까지의 사용료는 가산된 연체이자까지 합해 총 1,100여만원이 훨씬 넘어 어르신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김 회장은 “노인들을 위해 국가가 만들어준 쉼터인데 이제 와서 사용료를 내라고 하는 법이 어디에 있단가”라며 “아무도 해결해 주지 않고 군에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손을 놓고 있는 행정관청의 무능함을 비판했다.
어르신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경로당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 방안들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이 시급해 보였다.

염산경로당 어르신들은 “우리 세대에서 끝날게 아니라 후손 대대로 물려줘야 하는 공간인데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부디 빠른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