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정동성 원장 / 중앙내과
심장은 4개의 방과 4개의 판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정맥을 통해 온몸으로부터 돌아온 혈액은 우심방, 삼첨판막을 통해 우심실로 가며, 우심실에서 뿜어진 혈액은 폐로 가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아 동맥혈이 돼 좌심방과 승모판을 통해 좌심실로 이동한다. 좌심실에 모인 신선한 혈액은 다시 펌프작용에 의해 동맥을 타고 전신으로 가서 각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심부전이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하는 능력이 감소되고 정상적으로 박동을 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혈액을 온 몸으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이다. 심장이 충분히 펌핑하지 못할 때 혈액순환이 잘 안되며 심장의 각 방과 폐에는 정상보다 많은 양의 혈액이 고이게 되고 다리나 복부, 간을 붓게 한다. 심부전이 오면 우리 몸은 이에 적응,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심장이 커져 더 많은 양의 혈액을 조직이나 장기에 보내려고 한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되면 적응작용은 한계에 도달해 더욱 큰 문제를 낳는다.
심부전은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심장근육에 혈맥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류마티스 열의 후유증, 심내막염, 판막질환, 심근증, 선천성 심장병 등이 있고 각 질환들은 심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거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혈액이 심방이나 심실에 모여 나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보통 수년동안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심부전의 흔한 증상으로는 숨이 차는 것이다. 특히 잠을 자거나 누워있을 때 더욱 심하다. 때로 기침을 할 때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하고, 다리나 복부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몸무게가 증가하며, 피로감이 쉽게 오고 고령자의 경우 가끔 정신착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신체검진 및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심초음파, 핵의학검사, 심혈관조영술 등이 있다.
치료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시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물을 사용해 심장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콜레스테롤증 등)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해야 한다. 대부분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이뇨제는 체내의 과다한 수분과 염분을 제거해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며, 혈관확장제는 심장의 펌핑과 적응작용을 도와주며, 강심제는 심장근육의 수축능력을 강화시켜준다. 때로 심장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