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301 - ●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코키루나 글·그림 / 김은진 엮음 / 고래이야기)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 아이는 무엇을 가장 먼저 사라지게 할까?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서 기분이 나쁜데 동생이 귀찮게 매달려서 소리를 질렀더니 엄마는 꼬마만 혼낸다. 학교에서도 꼬마만 걸려 선생님께 혼나고 돌아오는 길에 개에게 물리기까지 한다. 하루 종일 기분 나쁘고 짜증나는 일만 계속 된다.
그때 우연히 싫어하는 건 모두 삼켜버린다는 마법상자를 주워 집으로 가져온다. 싫어하는 생선도, 옆집의 시끄러운 소리도, 귀찮은 동생도, 화만 내는 엄마도, 나만 혼내는 선생님도, 비웃는 친구들까지 꼬마가 싫어하는 건 모두 상자 안으로 사라진다. 혼자 남겨진 꼬마는 좋아했을까?
꼬마의 감정에 따라 밝기와 굵기가 달라지면서 꼬마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꼬마는 혼자라서 자유로울 줄 알았지만 모든 것이 어색하고 외롭다. 살아가면서 귀찮고 싫은 것들이 많지만 늘 함께이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 아이가 마법상자에 담고 싶은 건 무엇인지 나눠보고 서로의 마음을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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