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2학년 처음 바둑을 접한 김정주(60)씨는 아마추어 5단으로 영광군을 대표하는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바둑은 두 사람이 흑·백의 바둑돌을 바둑판의 임의의 점 위에 교대로 놓으면서 ‘집’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이기는 실내 두뇌스포츠이다. 워낙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수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프로 바둑기사들의 멋진 경기들이 매년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바둑은 또 그냥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치료와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정주씨는 “노인에게는 치매예방 효과가 그 어떤 치료법보다 뛰어나며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정신적인 불안감을 해소시켜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또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계산이나 응용능력을 향상시켜주며 건강한 승부에 대한 인식도 심을 수 있다”며 “더불어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고 신경질적인 아이들에게는 진정하는 법을 터득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둑은 ‘수담을 즐긴다’고 표현한다”며 “입이 아닌 손으로 대화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또 “신사적이며 매너가 좋고 점잖은 스포츠다”며 “한수한수 놓을 때마다 변화되는 것에 한번 빠지면 다른 취미는 사라진다”고 바둑의 장점을 쉴 새 없이 늘어놓는다.
영광지역에서는 바둑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남도민체전에서 단체전 4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김씨는 “바둑을 같이 둘 상대만 있으면 죽을 때까지 두겠다”며 “바둑판과 바둑알만 있으면 항상 바둑을 두기도 하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더라도 바둑채널만 볼 정도로 바둑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6월10일 무안에서 개최될 도민체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김씨는 “꾸준히 공부해서 더 높은 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남도민체전에서 김정주씨의 노력과 실력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