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랑 마음이 모여 더욱 편안한 우리들 쉼터
마을사랑 마음이 모여 더욱 편안한 우리들 쉼터
  • 영광21
  • 승인 2014.05.29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용경로당<법성면>

자동차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없는 좁은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법성면 대덕리 복용마을 마을입구에 복용경로당(회장 장순이 사진)이 있다.
복용경로당은 1998년 건립됐으며 복용마을에는 2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경로당의 회원은 20여명이 있으니 이 마을 전체가 경로당의 회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군들은 거의 하늘나라로 가버려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 여자들이다”는 장순이(74) 회장. 그래서인지 복용경로당의 회장 역시 여성이다.

복용경로당 어르신들은 “이 마을에 논이며 밭이 없어 농사를 못 짓는다”며 “벌어먹고 싶어도 벌어먹을 데가 없으니 가난하제”라고 한탄했다.
한 어르신은 “그것을 ‘녹두밭 웃머리’라고 하는데 뭣을 하고 싶어도 못해먹으니 우리 동네는 가난할 수밖에 없어”라며 “옛날에는 가까운 곳에 슈퍼도 있었는데 마을에 사람이 없어 장사가 안 돼서 그것을 누가 유지하것어. 그놈마저 없어진게 차도 없는 우리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여”라고 말했다.

또 “병원이나 시장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디 우리 마을에는 승강장이 없어서 저 밑에까지 걸어서 내려가야 해. 날씨 가 좋은 날은 괜찮은데 비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우산 쓰느라 짐도 들고 있느라 죽것어”라고 말했다.
“겨울에는 우리들이 모여 식사를 해먹는데 군에서 지원해주는 부식비는 택도 없어”라며 “부족한 것은 회장님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지만 회장이 갖고 오는 것도 하루이틀이제 항상 얻어먹기만 하면 쓰것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어르신도 “부식비 부족한 것은 어느 경로당이나 마찬가지것제. 어찌어찌 겨울을 나다보면 봄이 안 오것어?”라고 거든다.
복용마을은 한빛원전과 가까워서인지 경로당에는 방독면이 비치돼 있고 얼마전에는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 방독면의 사용법과 대피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는 마을에서 마을사람들끼리 북이며 장구, 꽹과리를 직접 연주하는 농악을 울리며 당산나무에 옷을 입히고 줄다리기를 하는 등의 작은 행사를 한다.

장 회장은 “소일거리지만 일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체조나 스트레칭만한 것이 없제”라며 “노인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체조나 요가프로그램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 마을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마을에 활기가 넘치기를 소망한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