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엄마이자 도동리서 소문난 효부
푸근한 엄마이자 도동리서 소문난 효부
  • 영광21
  • 승인 2014.06.13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기례<영광읍>

시골장에 가면 아련한 그리움이 돋는다. 어릴적 시장 근처에 살았기 때문인데 특히 시골장은 시끌벅적한 사람들 소리와 더불어 채소와 생선, 고기 냄새가 한데 섞여 풍요로운 매력이 있다.
그런 시골장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광매일시장 해산물장터에서 <초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박기례(57)씨를 만났다.

해남 북평면에서 21세에 7남매의 장남을 만나 시집와 지금까지 노시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있는 박기례씨는 슬하에 1남2녀를 키우고 있다.
“예전같이 활기 넘치는 매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초장마차>를 운영하게 됐다”는 박씨에게 지금까지 도동리와 매일시장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들을 수 있었다.

박씨는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던 시부모님을 보며 절대로 식당은 안하리라 다짐했는데 이렇게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며 “양심껏 엄마의 마음으로 요리하며 운영하고 있으니 믿고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웃는다.
시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있는 그녀는 도동리에서 소문난 효부중의 효부다.

박씨는 “처음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서 그런지 어떤 것이 좋고 나쁜건지 모르고 그냥 살았다”며 “힘든게 왜 없었겠어요. 남편은 7남매중 장남이었지만 나는 넷째딸로 태어나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는데 시집와서 그 어려움을 서서히 알아갔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도동1리 부녀회장으로 10여년 봉사하면서 2011년까지 이장직과 겸임하다 2012년 부녀회장직을 이임했다. 또한 영광읍의용소방대 활동과 영광매일시장상인회 이사를 지냈고 영광읍의 빛의거리 준공을 기념하는 거리축제에서 <2008년 굴비골여왕>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박씨는 “도동2리에 옛군내버스터미널을 비롯해 5일장이 형성돼 영광매일시장도 함께 번창했지만 군내버스터미널이 신하리로 이전하면서 그곳에 터미널시장이 형성됐다”며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시장으로서는 영광매일시장이 종가집이다”고 자부심을 내비친다.

60~80년대 영광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매일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매일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고 통일된 간판과 비가림 천정을 설치해 편리하고 깨끗한 재래시장으로 거듭났다.
박씨의 20년지기 친구는 “우리는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며 “이 친구는 참으로 진실되고 모든 점에서 다 좋다”고 칭찬했다.

“시부모님과 지금처럼 같이 잘 지내고 싶고 부모님 건강이 제일이지만 요즘 부쩍 편찮으신 아버님이 걱정이다”며 “우리 아이들 시집장가 보내는 것이 남은 바람이자 목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친정집에 다녀온 푸근한 엄마의 향이 났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