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하면 떠오르는 이만기, 강호동 선수는 씨름계의 전설이자 80년대 최고의 스포츠 영웅이었다.
이들이 펼치는 명승부는 전국민의 관심사였고 당시 씨름은 지금의 축구와 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스포츠였다.
그러나 이 국민스포츠는 90년대 접어들면서 추억속의 스포츠가 됐다.
씨름 동호인 이 신(35)씨는 초등학교시절 단거리 선수, 중학교시절 유도선수 출신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로 성장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동선수가 되지 못하고 낮에는 보험설계사로 저녁에는 영광스포츠클럽에서 1:1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키는 작지만 큰 체구 때문에 주변에서 씨름을 권해서 시작하게 됐다는 이씨는 “씨름을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며 “손가락, 발가락까지 전부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단시간에 체력소모가 많다”고 소개한다.
그는 씨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3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무안에서 개최된 전라남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한경기 밖에 뛰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는 승리보다는 대회출전의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편히 경기에 임했다고. 젊은 나이에 결혼해 두딸의 아빠이기도 한 이씨는 항상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 하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아내에게 씨름을 권했다.
이씨는 “씨름에서 힘이 세고 체구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승리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며 “처음에는 취미로 접하게 됐지만 씨름은 하면 할수록 매력이 넘쳐나는 것 같아 씨름의 매력을 많은 사람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씨름을 권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예상외의 즐거움을, 중장년들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 일으켜주는 씨름이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예전처럼 다시 인기를 누리는 국민스포츠가 되길 바란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
이사람 - 씨름 동호인 이 신 씨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