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솟게 하는 예쁜 천사들의 ‘두번째 엄마’
엔돌핀 솟게 하는 예쁜 천사들의 ‘두번째 엄마’
  • 영광21
  • 승인 2014.06.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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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아이돌보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가치관의 변화 등에 따른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사교육비의 증가와 양육비 부담이 커지는 등 사회적 여건이 부족해 일을 하는 여성이 출산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여성가족부는 찾아가는 육아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부모의 취업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하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 아이돌봄 전문활동가가 집으로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하는 엄마라면 솔깃한 얘기가 아닐까.

한울안운동 아이돌보미 영광지회 소속 장선희(53)씨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유치원교사로 근무하다가 해군 소령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해군 유치원에서 원감 생활을 하던 그녀는 남편의 해군 대령 제대후 자녀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15년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한국이 그리워 자녀들은 남겨두고 4년전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영광군보건소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예방 교육을 수료하고 보건소 담당자와 함께 경로당을 다니며 미용과 한글을 지도하는 등의 봉사를 하던 그녀는 아이돌보미라는 직업에 도전하게 됐다.

장선희씨는 “아이를 좋아하고 유치원 교사로서의 경험과 미술, 피아노, 영어, 노래를 아이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 자신이 있었기에 교육을 받고 아이돌보미가 됐다”며 “아이와 함께 10시간을 지내며 돌보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적성에 떡 맞아 아이와 놀며 공부하는 것이 기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보드랍고 통통한 팔로 안기고 볼을 비빌 때의 숨소리와 향기는 항상 설레게 하고 엔돌핀이 솟아난다”며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잠자고 먹는 등 함께 한 모든 일상을 찍은 사진과 순간들이 내 마음속에 기억된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이의 눈빛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아프고 불편한지를 파악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늘 아이의 행동에 눈을 떼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고. 또 엄마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사소한 모습도 사진을 찍어 수시로 엄마에게 연락해 주기도 한다.
장씨는 “지난달부터 다문화가정의 한 여자아이와 연결이 돼 영어로 말하고 듣기 공부를 같이 하고 있다”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많은 아이와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충분한 실전교육과 경험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로서 두번째 엄마가 돼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아이돌보미가 되겠다”며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율동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아이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