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부활하고 우리 군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6번째 군수로 김준성 군수가 취임했다. 40여년간 공무원으로 살았지만 퇴직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농사꾼으로서 신임 군수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몇자 적는다.
사실 한가지 일을 마치고 돌아서면 또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 시골살이라 한가롭지만은 않지만 신임군수께서 우리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김준성 군수에 대한 기대를 말하기에 앞서 지난 6년동안 군정을 이끌어 온 정기호 전군수의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일을 잘 못했다기보다 군민들이 더 큰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낙선을 한 정 전군수께서 누구보다 영광군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는 것은 모든 군민이 잘 알 것이다. “그동안 행복했고 고마웠다”는 정 전군수의 마지막 인사에 “우리 역시 행복했고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전한다. 그가 퇴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영광군을 위한 일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김준성 군수를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 선거에서는 서로 겨루는 상대후보였지만 결국에는 ‘영광지역의 발전’을 목표로 선거에 나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사람이 힘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소통하는 군민화합이 최우선이다
김준성 군수도 군민들을 편가르지 않고 화합하며 군정을 잘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 후배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봐온 김준성 군수는 성품이 좋고 주위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폭이 넓은 사람이다. 이러한 그의 성품이 군수에 당선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잘 하겠지만 먼저 선거과정에서 지역주민들끼리 반목하고 갈등을 낳았지만 이제는 우리 군민은 모두 하나라는 생각으로 상대후보를 지지한 군민도 모두 끌어안는 화합군정을 펼칠 것을 당부한다.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군민 모두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 이렇게 군민과 계속해서 소통한다면 소외된 군민과 불만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지역발전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에 둬야 할 것은 바로 군민화합이며 이것이 지역발전을 위한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두번째, 11개 읍·면의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현재 영광지역은 고른 발전을 꾀한다고는 하지만 읍·면별로 편차가 존재함은 사실이다. 물론 지역별로 갖고 있는 발전요인이 각기 다르지만 드러나 있는 요인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지역발전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을 발굴해 발전시키는 것도 행정의 역할이다. 영광지역 11개 읍·면의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영광군민이라면 누구나 잘 살 수 있고 소외받는 지역이 없도록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농어민 소득증대 위한 정책필요
세번째, 농어민 소득증대에 관한 대책마련은 몇번을 말해도 모자람이 없다. 현재 세계각국과 FTA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쌀시장 전면개방 문제도 우리 농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을 수 없다면 이겨나가기 위한 특별 대응책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에서 세우는 대응책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전형적인 농업군인 영광군의 자체적인 특별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영광지역은 전북 부안군의 ‘부안뽕’과 같은 농산물특화산업이 없다. ‘영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굴비로 쌀이나 고추 등의 농산물의 인지도는 부족한 편이다. 보리산업특구로 지정해 영광찰보리가 대표 농산물로 입지를 닦아가고 있지만 아직 힘이 모자라다. 영광군을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특화산업에 대한 개발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동시에 이는 행정관청의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농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또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을 잡기만 하는 ‘잡는어업’이 영광군 어업생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완도군 같은 경우는 김이나 전복과 같은 ‘기르는어업’이 발달했다. 완도군이 부채가 없는 지자체가 될 수 있었던 요인중 하나가 이러한 어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광군도 빚이 없는 지자체지만 기르는 어업을 정착, 발달시키면 어업분야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어민의 소득증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래 머무는 깨끗한 영광 만들자
네번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세계화로 인해 국내 농산물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의 발전이 시급하다. 요즘 친환경농업으로 쌀이나 농산물 등이 생산돼 판매되고 있는데 친환경농업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 역시 일부 농지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친환경농업은 농민이 혼자서 스스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영광군이 먼저 나서서 우리 농민들을 이끌고 농민들은 영광군을 잘 따라줘야 한다. 민관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세계 농산물과 겨뤄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야 당면한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많은 산에 소나무와 작목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산림자원을 개발하는 한편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먹고 쉬고 자고 가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또 노인이나 장애인 등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눈높이 복지행정을 해야 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행복한 영광군을 만들었으면 한다.
또 대마산단과 송림그린테크단지의 분양으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특히 인구유입은 귀농·귀촌인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영광군이 평생 살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영광을 만들었으면 한다. 길거리나 공터 등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고 이를 잘 들여다보면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군민들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하지만 정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한다거나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거리가 깨끗해지면 지하수가 깨끗해지고 지하수가 깨끗해지면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깨끗한 지역을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역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군민을 우선 생각하길 바란다
내가 이야기한 내용들은 모두 김준성 군수가 공약으로도 내세웠던 것들이다. 이를 잘 실천해 살기좋은 영광, 발전된 영광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 종 근
전군서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