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건강유지와 활기찬 노후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에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이동취미교실은 군남면 석천경로당의 어르신들에게 건강함을 선물해 주고 있다.
2002년 건립돼 설매3리 석우마을의 ‘석’자와 동월1리 천동마을의 ‘천’자를 따서 지은 석천경로당은 두마을의 어르신 54명이 회원으로 마을주민의 90%가 경로당 회원이다.
경로당 건립 후 남은 자금을 이용해 지어진 경로당 바로 옆의 게이트볼장과 경로당 2층에는 작년 봄 리모델링을 통해 실내게이트볼 장비와 탁구대 설치로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건강을 위한 훌륭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이날 경로당에는 문현숙 우리춤 강사의 우리춤 교실이 열려 여자어르신들만 모여 있었다.
“우리 경로당은 전남도대표로 문학경기장 프로야구 개막식에 공연하러까지 갔다왔제”라며 “오후 늦게까지 밭에서 일하고 저녁내 배워 대회에 나가 우수상도 타고 했제 어째”라고 우리춤 체조교실의 역사를 앞다퉈 자랑했다.
“아버지들이 이해심이 참 많아. 혼자 나락 비고 다 해도 우리 연습하라고 암말도 안하고 성질도 안낸께 우리 운동하는데는 좋아”라며 “운동으로 인해 우리 회원들끼리 단합이 잘되고 사이좋고 즐겁게 사니 좋지 안좋것어”라고 웃었다.
석천경로당은 2009년 우리춤 체조교실이 시범운영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로 인한 질병으로 아프거나 수술한 어르신이 단 한명도 없다고.
또한 “회원들이 대부분 75세 이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른마을은 젊은 사람들이 있어도 경로당에는 냄새나는 노인네들 밖에 없다고 잘 안간다고 하대”라며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식사준비를 해 어른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제일로 고마워”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에게서 서로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영식(65) 부녀회장은 “매년 마을에서 여행을 가는데 올해는 거제도로 2박3일을 계획해 출발한 첫날이 세월호 전복사고가 난 딱 그날이여”라며 “여행가면 보고 노는 것이 재미인데 TV만 보고 앉아서 눈물만 흘리다 왔지”라고 믿을 수 없어 가슴치며 슬퍼했던 그날의 사고를 기억하며 말했다.
“원전 4호기 직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주기적으로 우리마을을 방문해 음식도 대접해 주고 선물도 사오고 마을 청소도 해준다”며 “운동할 수 있게 해준 것도 고마운데 젊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주고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어르신들.
경로당 뒤편에 보호수로 지정된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든든한 팽나무 아래 자리잡은 석천경로당 어르신들의 남은 노후가 지금처럼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쉼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
석천경로당<군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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