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번식기전 남획으로 재생산기반 붕괴” 경고
최근 일고 있는 서남해안 근해에서 유례없는 조기 풍어가 전반적인 자원량 증가와 무관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문기관의 지적과 함께 재생산 기반붕괴에 따른 자원고갈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자원고갈은 참조기가 번식기에 이르기도 전에 남획돼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굴비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4월 남해와 서해 남부지역에서 트롤탐사법을 이용해 참조기 자원을 조사한 결과 산란할 수 있는 길이 21.7cm, 나이 2살에 미치지 못하는 어린 참조기가 각각 98.4%와 90.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참조기의 평균 길이는 각각 14.6cm와 16cm로 참조기의 대부분이 미성숙 상태로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 자란 5살(30.5cm) 이상의 참조기는 2회의 조사중 10월 조사때 1,520마리의 표본 가운데 단 한 마리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참조기 어획량은 1974년 9만4,000여톤을 기록한 뒤 급격히 줄어 1984년 처음으로 1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어 1992년 3만9,000여톤으로 회복됐으나 다시 급감해 지난해에는 사상 두번째로 낮은 7,000여톤의 어획고를 기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최광호 박사는 “올해 1만5천t까지 참조기 어획량이 늘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굴비시장의 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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