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돌봐드립니다”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돌봐드립니다”
  • 영광21
  • 승인 2014.07.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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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선<독거노인생활관리사>

고령화사회로 노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어르신이 혼자 생활하다가 쓸쓸히 고독사를 한 뒤 몇달 뒤에서야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
또 몸이 불편하고 지병을 앓고 있지만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홀몸 어르신도 많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노인들의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인 도움을 보장하는 맞춤형 노인복지가 논의되고 있고 현재 단계적으로 홀몸 어르신들을 돕는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영광읍 교촌리에서 태어나 자란 김화선(59)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2004년 영광에 정착해 음식점을 운영했다.
평소 봉사활동에 뜻이 있던 그녀는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해 음식점을 그만 둔 2년전 본격적으로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에 대한 관심과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것은 힘들었다는 그녀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일은 부담이 된다는 생각에 군청 주민복지실 여성취업상담자를 찾아 문의하고 법성에서 1년여간 봉사활동후 영광읍 학정리, 남천리, 양평리의 독거노인 30명에게 주1회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갑작스레 연락이 안되는 고독사를 대비해 안전 확인, 일상생활 교육, 대상자 수요에 맞는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가장 가까운 말벗이 돼 드리고 있다.

그녀는 “독거노인들은 봉사자들이 오는 것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이웃사람과 교류가 없거나 자녀가 멀리 있어 잘 찾지 않는 어르신들이 혼자라는 생각에 우울증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한 어르신이 나를 보자마자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가보니 고관절이 골절됐다”며 “자녀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타까워 했다.

어차피 사람은 똑같이 다 늙어갈텐데 우리의 가까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자녀들도,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마음도 느껴져 마음이 아려왔다.
그녀는 “어르신들을 방문하면 제 자식마냥 그렇게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더욱 뿌듯하다”며 “돌아가신 친정엄마 대하듯 살갑게 만나고 있다”고.

그녀는 또 보건소에서 교육받아 거주하고 있는 보라마을의 보라경로당에서 1주일에 2번 어르신들에게 생활체조와 간단한 운동을 지도하며 또 다른 섬김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는 큰 뜻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은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어르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불편한지 잘 파악해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