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실내수영장이 문을 연지 2년이 지난 가운데 수영 삼매경에 빠진 아빠와 아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실내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장에 아들과 함께 들어서는 김흥태(42)씨는 영광중앙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김태영(11)군과 함께 지난해 봄 수영초급반에 입문한 뒤 지금은 나란히 중급반 강습을 받고 있다.
김흥태씨는 “냇가 등에 자주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접할 수 있는 수영장을 찾게 됐다”며 “영광실내수영장은 시설도 좋고 이용료도 저렴할 뿐 아니라 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실내스포츠로서의 수영의 매력을 강조한다.
수영은 폐활량이 커지고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운동이다. 특히 김씨는 아토피증세가 있었던 피부가 자주 물을 접촉하다 보니 건강한 중성피부로 바뀌었다고.
“수영장이 쉬는 월요일을 빼고는 날마다 수영을 하러 오는데 씻고 나왔을 때 그 상쾌함이 정말 좋다”는 김씨는 물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온탕에서 잠깐 쉬면서 근육을 풀어준 뒤 다시 수영을 즐긴다.
아들 태영군은 “수영강습 받을 때가 즐겁다”고 한마디만 남기고 휑하니 헬스장으로 올라가 버린다. 태영군은 수영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수영코치의 재능기부로 가르침을 받고 있는데 올 9월에 열릴 전남학생체육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김씨는 “현재 초등학생 6명과 중학생 2명이 수영코치의 재능기부로 강습시간 외에 수영을 연습하고 있다”며 “수영선수반이 창단되면 수영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아들 태영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씨 또한 올해 3월에 처음 열린 영광군생활체육수영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정도로 수영이 즐겁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게 한가지라도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날마다 함께 수영장에 다니며 대화하고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에 절로 흐뭇해진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