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바다와 함께 한 황소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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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4.08.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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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남 / 전영광군수협조합장

“옛날 80년대에 영광군수협 조합장으로 있으면서 어선들이 어업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발로 뛰었던 것이 보람되기도 했고 가장 기억에 남아.”

추석을 앞두고 굴비가게를 운영하는 조병남 전수협조합장도 분주해졌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남다른 풍채를 자랑하는 조 전수협장의 외모는 마치 우직한 황소를 보는 듯하다. 7~80년대 수협 조합장으로 일하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5년 다시 한번 제12대 조합장으로 일한 바 있는 조 전조합장. 그는 소를 닮은 외모답게 영광군수협의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전조합장은 “옛날에는 우리 어민들은 그저 바다에서 난 걸로 먹고 살았는데 어느 때부턴가 법이 생기면서 어업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당시에 허가절차도 까다롭고 어려워 불법어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찾아가 단판을 지었던 적도 있다”고 회상한다.
조 전조합장은 그가 취임할 때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수협이 흑자를 내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조합장으로 취임하고 1~2년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차츰차츰 적자를 줄여 결국에는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지”라고 말했다.

또 재임시절 수협의 수산물위판장, 냉동창고, 유류창고 등의 건립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과 수협중앙회와 정부 중앙부처 등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 수십억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조 전조합장은 “각종 사업들을 설계하는 도중에 조합장선거에 낙선한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영광에는 굴비 이외에 다른 어종들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이 열악해 영광산 해산물이 타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므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열정을 갖고 많은 일을 한 그에게 지금도 많은 어민들이 조합장선거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그도 어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중이라고.

조 전조합장은 “내년에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데 몇몇 어민들께서 찾아와서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며 “개인의 안위보다는 내가 어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과 조합원으로서 수협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생도 많았지만 얻은 보람이 더 컸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추억이 되고 있었다. 어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던 젊은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조 전조합장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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