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1일, 송이도~안마도간 철부선 작품전시·안마도 작은 음악회 개최

아름다운 영광의 섬 낙월도에서 <남도 땅 이름 길을 따라 걷다>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목포문화연대가 전남문화예술재단·전라남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섬 지방의 풍부한 문화예술자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자 영광출신 정태관 화가를 비롯한 3명의 화가가 참여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영광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 등을 답사하며 섬지역의 전설과 설화, 지명의 유래 등을 소재로 현지에서 제작한 작품들이어서 더욱 의미있다. 이 작품들은 송이도와 안마도를 오가는 철부선에 14일부터 21일까지 전시됐다.



또 16일에는 안마도에서 목포대 교수 김선태 시인이 시 <낙월도>와 민요를 작곡한 음악 등을 재해석해 주민들과 함께 안마도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작은 음악회에서는 민요를 작곡한 음악회와 풍물공연, 시낭송, 그림 퍼포먼스,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부채와 면티에 그림 그리기 등으로 좀처럼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낙월주민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했다.
목포문화연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섬지역의 지리적·문화적 형태의 이름과 전설, 설화 등을 발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독특한 섬 문화를 소개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낙 월 도
김 선 태
이름만으로도
달빛 부서지는 문장이다 간결한
구도의 낙월도落月圖 한 폭이
그대로 펼쳐지지
낙월, 하는 순간
마음속으로 달이 뜨고 져서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홀연히 가 닿고 싶은 섬
밤이면 서쪽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달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싶었네
방파제로 달을 끌어와 앉히고선
밤새 젖은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지
새벽이면 물에 빠져 죽은 달을 건져
황홀한 장례를 치루고도 싶었어
초승달 닮은 새우들이
은빛 물비늘 편지를 쓰는
세상 모든 달들의 무덤
낙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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