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포티움 옆에 자리한 건강한 어르신 쉼터
영광스포티움 옆에 자리한 건강한 어르신 쉼터
  • 영광21
  • 승인 2014.08.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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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경로당<영광읍>

영광스포티움 오른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육일정 표지석이 보인다. 육일정 바로 왼쪽 태극기가 휘날리는 2층 건물인 월현경로당(회장 유정상 사진) 옆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광복절인 이날 마을주민들은 고추 수확으로 바쁜 농사일정을 잠시 뒤로하고 백중날을 맞아 마을회관에 모였다.

유정상(74) 회장은 “옛날 땅주인들이 음력 7월15일인 백중날에 농사짓느라 고생한 일꾼들에게 막걸리 한 사발씩 대접하는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마을은 음력 7월20일을 백중날로 정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잔치를 연다”고 여유로운 한낮의 행복을 느끼게 한다.

올해 2월말부터 노인회장으로 봉사하기 시작한 유 회장은 “월현경로당은 전에 있던 마을회관 건물을 부수고 1996년 2월 그 터위에 새로 지었다”며 “현재 남성 여성 합해서 42명의 노인회원이 이곳 주변에서 운동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고 평온한 미소를 머금는다.

총무로 7년째 봉사하고 있다는 임복일(72) 어르신은 “내가 지금은 고인이 된 전 정국호 노인회장 연락처로 전화했을 때 통화했던 사람이다”며 “전회장께서 폐가 좋지 않아 2월부터 병원에 계시다 한달 전에 별세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월현경로당 주변에는 스포티움운동장, 활을 쏠 수 있는 육일정, 9월에 문을 여는 애콜리안 영광골프장이 가깝다.

그래서인지 유 회장은 “영광읍 단주3리 주위에는 골프장, 궁도장, 운동장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나이 먹은 사람들이 골프장 구경도 하고 활도 쏘고 운동장에 가기도 한다”고 운동코스로 참 좋은 지리적 장점을 소개한다.
월현경로당의 최고참인 송한택(85) 어르신은 “하루에 마을 주위를 두바퀴씩 돌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건강비법을 귀뜸한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던 예전과 달리 농업이 기계화 되서 이곳 어르신들은 지금까지도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신다.

백중날을 맞아 경로당을 찾은 단주2리 유원식(51) 이장은 “보건소나 병원 등의 의료진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예전에 요가와 건강체조 등 프로그램이 운영돼 마을 주민들이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뜸해져 아쉽다”고 마을주민들을 위한 마음을 내비친다.
마을의 큰 잔치답게 경로당 밖에서 고기를 굽는 냄새와 연기가 흥겨운 분위기를 북돋는다. 동네 주민들이 하루 전부터 준비한 맛깔스런 음식들로 가득 찬 식탁 주위에 앉은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활짝 핀 꽃들처럼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을 보니 먹은 것 없이 배가 부르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