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농촌 체계적인 경영 필요”
“어려운 농촌 체계적인 경영 필요”
  • 박은정
  • 승인 2004.12.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서가는 농업인74 - 파프리카 재배 / 황일태 박영란씨 부부<군남면 월흥리>
군남면 월흥리 초두마을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황일태(42) 박영란(40)씨 부부. 이들 부부는 결혼후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 1991년 고향으로 내려와 담배 고추 등의 농사와
개 토끼 등의 가축을 기르며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후 제약회사에 근무했던 황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
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함께 했다”며 “주변과 가족의 반대에도 귀향을 결정했고 처음 내려와 정착을 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초기 정착때의 고생을 털어놓았다.

이들 부부는 어려운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농촌생활에 적응해 나갔고 IMF 바로 이전인 1997년, 1,400평 7연동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군남에서는 처음 파프리카를 재배한 이들 부부는 바로 닥친 IMF의 경제위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파프리카를 생산하며 하나 둘 늘기 시작하는 지역의 파프리카 농가들과 협력하며 기술향상에 앞장서 왔다.

현재 군남에서는 9농가가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으며 황 씨를 포함한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세라무역’이란 무역회사를 거쳐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 하우스에서는 파프리카가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출하된다”며 출하시기를 밝힌 황 씨는 “모두 일본으로 출하되는 만큼 품질과 잔류농약 등 작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수출재배의 까다로움도 함께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것이든지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것처럼 파프리카 재배도 기술적인 연구와 개발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며 “파프리카 재배는 착과시 일조량과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변화에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며 다른 작물에 비해 예민한 만큼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재배의 주의사항을 전했다.

5남2녀 중 셋째아들로 태어난 황 씨는 “부모를 가까이 모시며 고향을 지키고 싶어 결정한 삶에 후회는 없다”며 “오히려 복잡하고 안정되지 못한 도시생활보다 서로간에 인정이 흐르고 심리적인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농촌이 정신적인 편안함과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고 농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표시했다.

황 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만큼 다가올 농촌위기 극복을 위한 농업경영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만다”는 황 씨의 강한 의지력에서 비춰지는 건강한 사고는 농촌을 잘 선도하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노란 파프리카와 빨간 파프리카가 한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온실속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이들 부부와의 만남은 농촌의 희망과 발전의 힘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