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영광발전 위해 고민한 아이디어죠”
“내 고향 영광발전 위해 고민한 아이디어죠”
  • 영광21
  • 승인 2014.09.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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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연석 / 서울에서 영광모싯잎칼국수 운영

군남면 포천리 출신인 박연석(66)씨는 서울 서강대학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으면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모싯잎송편이 먼저 나온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도 <영광모싯잎칼국수>.
이곳에서는 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모싯잎칼국수와 모싯잎콩국수, 모싯잎냉면 등을 주메뉴로 판매한다. 또 영광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영광굴비백반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랫동안 요식업계에 종사해온 박 대표의 남다른 고향사랑법이다.

마침 지난 8월25일 성묘를 위해 고향을 찾은 박 대표를 만나 속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27년전 서울로 상경해 국내 유명 외식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요식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었다. 그러던중 영광지역에 사는 지인들로부터 모싯잎을 활용한 사업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모싯잎 연구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모싯잎이 좋다는 것은 들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향우들과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모싯잎송편을 사들고 와서 먹어보고는 이를 활용해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요식업계에서 종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싯잎칼국수를 개발했죠”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영광지역에서 만들어진 모싯잎분말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직접 분말을 만들어 사용했다. 또 영광굴비백반도 영광인심처럼 푸짐하게 내놓아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처럼 박 대표의 특별한 고향홍보에 영광모싯잎송편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한번 맛보고 사가기도 하고 매번 모싯잎칼국수나 콩국수를 찾는 단골고객도 꽤 많다.

그런데 박 대표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광지역에 단순한 노인요양시설이 아닌 이용자들이 직접 모싯잎을 기르게 해 일하면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실버타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그가 운영하는 식당과 같이 모싯잎을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가 늘고 모싯잎이 보다 많이 팔리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박 대표는 “이 사업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정년퇴직 이후 노후생활 복지를 추구하는 사업인 라파시티를 다룬 소설 <라파시티>를 읽고 고향 특산품인 모싯잎을 활용하면 웰빙시대에 최적의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하자면 박 대표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해 영광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 고향 발전을 위해 고민한 아이디어로 영광군이 이같은 사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면 제가 큰 힘은 아니지만 영광군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멀리 떠나온 타지에서도 고향의 발전을 고민하고 그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고향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연석 대표의 고향사랑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