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주민들에게 찾아온 반가운 사람들!
섬마을 주민들에게 찾아온 반가운 사람들!
  • 영광21
  • 승인 2014.09.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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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도 봉사활동 현장 동행 취재

영광종합병원 파랑새봉사단과 LG전자, 삼성전자, 경동귀뚜라미보일러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아 8월23일부터 24일까지 낙월면 송이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병·의원이 없어 아프면 영광읍이나 홍농, 법성까지 와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섬주민들을 위해 섬마을에서 진행된 봉사활동. 이날 영광종합병원 의료봉사 외에도 영광읍에서 거농미용실을 운영하는 최영애 원장이 이·미용봉사도 함께했다.

또 가전제품이 고장 났어도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순회서비스 직원이 파견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송이도어업인회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내과, 한방치료를 받고 오랜만에 낮 시간에 누워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장순이 어르신은 “우리 낙도마을까지 방문해 주신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봉사까지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제. 이왕 왔응께 일 끝나믄 구경도 하고 놀고 가소”라고 정겹게 인사를 건넨다.
이에 옆에 누워 있던 김석희 어르신도 “감기기운이 있어 몸이 으스스 했는데 사람들만 만나도 다 나은 것 같다”며 “여기서 나고 자라 떠나본 적이 없는 섬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와주니 참 좋은 시상이다”고 말을 거든다.

또 냉장고를 점검받은 박순자 어르신은 “냉장고가 고장나 수리를 불러도 오래 걸리고 날짜가 안 맞아 유리테이프로 고정시켜 뒀는데 이번에 수리하게 돼 정말로 고맙다”고 활짝 웃는다. 봉사활동에 고마움을 전하는 어르신들의 말에서 섬마을의 애로사항이 묻어나 육지에 살면서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에 새삼 고마움이 느껴진다.

“송이도 군민 모두가 함께 지켜요”
낙월면 송이도 마을 살림을 맡고 있는 표재용 이장은 “해마다 7월25일 부터 8월5일까지 성수기로 많은 휴가객들과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심 좋고 아름다운 섬인 우리 송이도에는 40여가구에 70명 마을주민이 거주하며 봄에는 백합, 여름에는 꽃게 그리고 선선해지면 맛조개 채취로 겨울철에 손길이 더 바빠진다”고 소개한다.

또 “성수기에는 민박과 주변에 나무숲이 우거져 야영이 가능해 가족끼리 친구끼리 드라이브 코스와 갯벌체험으로 백합과 대맛을 잡는 재미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가을에는 낚시를 좋아하는 방문객이 많다”고.
하지만 방문객의 증가로 불편한 점도 많다. 차라리 도시 관광객은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버리고 정리하지만 오히려 영광군민 중에는 해안가에 그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다.

표 이장은 “오늘 아침에도 마을주민 10여명이 쓰레기 수거에 나서 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해안가를 쭉 도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켜 가는데 송이도 주민뿐 아니라 우리 영광군민도 함께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송이도에서 함께 한 즐거운 이틀
봉사단은 의료봉사에 이어 저녁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방역과 영화상영을 준비해 웃음을 선사하고 다음날 환경정화활동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영광종합병원 파랑새봉사단원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섬마을 봉사는 처음이라 여러가지 미흡한 점도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들에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에 오히려 감사하고 계속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지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번 송이도를 오가는 배운항 시간표에 맞춰야 하기에 불편함이 따르는 봉사였지만 의료, 문화서비스가 부족한 섬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들이 전해졌을 것 같다.
아름다운 섬, 송이도로 꼭 한번 놀러 오세요~.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