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 직녀 전설 얽힌 서대산
견우 직녀 전설 얽힌 서대산
  • 영광21
  • 승인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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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76-충남 금산 서대산(903.7m)
서대산(903.7m)은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 그리고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서대산하면 누구나 대전시에서 바라보는 산이기에 대전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이해를 많이 하지만 파고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충남의 산악인들이 산 이야기를 한다면 지방의 높은 산 서대산을 이야기한다. 높이 903.7m로 충남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충청남도에 가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언제나 양반의 기습을 띤다. 그러면서도 ‘군자는 산을 좋아한다(君子藥山)’는 글귀가 잊혀지지 않는다.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군자가 산을 좋아하는 것은 산이 군자처럼 장중하고 변하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젊어서 많은 경험하게나” 하시며 뒤돌아보지 않고 안채로 들어서는 어르신의 모습이 그립다. 일반적으로 산은 장중하게 보이지만 서대산은 깍아 내린듯한 급경사, 우람하고 장중한 정상모습은 어느 산에 비할 수는 없다.

서대산은 산 자체가 가파른 비탈을 이루며 우뚝 일어섰기 때문에 모든 이들은 감자처럼 똘똘 뭉친 산의 모습이라 말한다. 서대산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짧다. 때문에 웅장한 모습은 산 남쪽과 북쪽에서 볼 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대산이 그처럼 우람하고 훌륭하게 보이는 것은 바위가 많기 때문이다. 뒤돌아 서쪽편에서 보면 공룡같기도 하고 닭머리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벼랑을 이루고 있다.

그밖에도 전설이 얽힌 ‘견우탄금대’(장군바위) ‘옥녀직금대’ 등 암봉과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장쾌하고 아름다운 암봉들과 바위 벼랑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그래서 서대산에는 명소도 많다. 명소로는 견우탄금대 옥녀직금대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쌀바위 용굴 사자굴 등이 있어 구경거리가 많다.

옛날에는 지금의 원흥사터 근처에 상중하 3개의 서대사가 있었다 한다. 우리나라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 화엄경이 있고 고려말 고승 취운당의 부도가 서대사 터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그 서대사가 꽤 컸고 불사도 활발했던 것 같다. 서대산이 금산땅에 남아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우리나라 21개의 크고 높은 산들이 시·군이나 도의 경계로 돼있는데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 그 큰 덩치가 금산땅에 자리잡고 있다. 서대산의 명소는 뭐니뭐니 해도 견우탐금대와 옥녀직금대다. 두곳 모두 특이해서 잊혀지지 않은 곳이다. 옥녀직금대는 서대산 고스락의 서쪽 바로 아래에 있고 산 서쪽 머리부분으로 위와 아래가 깍아지른 큰바위 벼랑 그사이에 선반처럼 된 평지가 있다.

거기에 굴도 있고 샘도 있으며 남새를 심은 작은 밭도 있다. 견우탄금대는 고스락 동쪽 가까이 주능선에 있다. 능선위 불룩 솟아오른 바윗덩이가 대전시가나 금산일대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솟아있다. 이 견우탄금대는 그 자체로 사방이 높은 바위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지만 위가 판판하고 넓어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더구나 일대가 모두 ‘기암’ ‘괴봉’ ‘바위절벽’으로 돼있어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견우탄금대는 영동출신으로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조선조 세종대의 난계 박 연이 공부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산행길잡이
서대산에 오르는 길은 다섯갈래다. 첫째 원흥사길, 개덕사길, 서대산 드림랜드 기점, 용궁길 그리고 보광리 길이 있다. 서대산은 어느 코스에서 오르든 가파르다. 어찌 생각하면 사다리를 펴고 그 자체를 1시간30분 이상 곧바로 오르는 산이 서대산이다.

산행코스
▶ 원흥사길~원흥사~등성이~옥녀직금대~고스락 1시간50분 소요.
▶ 개덕사길~개덕사폭포~골짜기~ 등성이~옥녀직금대~고스락 약 1시간30분~2시간
▶ 드림리조트 용굴길~드림리조트~등성이~용굴~골짜기~견우탄금대~고스락 약 2시간10분
▶ 드림리조트 등성길~드림리조트~등성이~주능선~견우탄금대~고스락 약 2시간30분
▶ 보광리길~안보광리~견우탄금대~소스락 약 2시간

보광리 산행길은 이용자가 별로 없어 인기가 없다. 서대산은 깍아 내린듯이 가파르지만 정상에 오르고 보면 총 소요시간은 약 3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김종일 / 서해산악회 직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