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
넓은 들판에 혼자 사는 사자는 외로워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 그래서 들판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고슴도치를 만난다. 사자는 고슴도치를 위해 갈기를 삐죽빼죽 세우고 다가간다. 하지만 깜짝 놀란 고슴도치는 달아나고 사자는 또 혼자가 된다. 그러다가 양을 만나게 되자 긴 갈기를 돌돌 말고 다가가지만 도망가 버린다.

그러다 뛰어오는 사슴을 보고 정말 친구가 되고 싶어 머리에 나뭇가지를 꽂아 뿔을 만들고 몸에 흰무늬도 그려서 다가간다. 하지만 사슴도 소리를 지르며 돌아서 가버린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애쓴 사자는 서럽고 화가 나 더 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는 마음을 닫는다. 외로운 사자는 정말 친구를 사귈 수 없는 걸까?
붉은 갈기를 가지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가서는 사자는 더이상 무섭지 않다.

동물친구들은 평소와 같은 사자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된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진심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