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부으세요?
손발이 부으세요?
  • 영광21
  • 승인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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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정동성 원장 / 중앙내과
동맥쪽의 모세혈관으로부터 혈관 벽을 통해 조직속으로 나간 혈액은 조직 및 조직속의 각종 세포에 영양을 공급함과 함께 여러가지 대사산물을 받아들여 정맥쪽의 모세혈관(90%)이나 림프관(10%)으로 들어가 심장으로 가게 된다. 이와 같은 조직액과 혈액 및 림프액의 흐름에 장애가 일어나면 조직속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가 돼 붓게 된다.

몸이 붓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장질환 간장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다. 간기능의 악화로 생기는 부종은 복수를 동반하고 하지에 심하다. 심부전에 의한 부종도 다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나 폐부종을 동반해 누워있을 때 숨이 차는 경우가 흔하다.

신장기능 저하에 의한 부종은 특징적으로 눈꺼풀을 비롯한 안면부에서부터 부종이 시작된다. 그 외에도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몸이 부을 수 있고, 심한 영양결핍으로도 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몸의 상태는 정상인데도 붓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만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걸어다니면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아랫도리가 붓는다. 종일 다리를 아래로 하다보면 피와 림프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몸의 아래쪽에 고이게 되므로 붓는 것이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자기 전에 음식이나 물을 먹고 자거나, 저녁에 짜게 먹는 경우에도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몸이 붓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수면중 항이뇨 호르몬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돼 소변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이 부었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성호르몬은 몸을 약간 붓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대개는 월경이 시작되기 직전에 몸이 좀더 심하게 붓고 월경이 시작되면서 부기가 빠지는 경향이 있다. 간혹 약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침이면 몸이 붓고 그것이 빠지지 않고 살이 된다고 하는 환자도 있는데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자가 많다.

저녁을 늦게 먹거나 짠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외모에 신경을 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실제로는 몸이 붓기보다는 체중이 느는 것을 몸이 붓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몸이 부으면 우선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신장 심장 간 갑상선 부신피질 등에 이상이 있으면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 부기를 줄이려면 우선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저녁 늦게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후에 다리가 붓는 분들은 가끔 다리를 높게 올려주거나 자주 다리를 움직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