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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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4.10.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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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홍농초 학부모상담사 >

전국 7,700여명의 초등학생중 25.6%가 불안, 공포, 우울, 강박 등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자살문제로 상담을 받는 초등학생이 3년 동안 2.6배 늘었다고 한다.
상담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때 홍농초등학교에서 상담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은영(40)씨를 만났다.

그녀는 올 초 직접 홍농초에 전화해 “학생들을 위해 상담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예전 중학교상담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홍농초등학교에 상담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밝게 웃는다.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에 온화한 미소를 가진 그녀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상을 가졌다. 고흥이 고향이지만 남편의 직장을 따라 홍농에 정착한지 올해로 11년째.

1주일에 3일 학교상담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는 박씨는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놀러 와서 수다를 떨다 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고민거리를 안고 조심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다. 주로 가정문제, 교우관계, 본인의 성격에 대한 고민들이 많다”며 “6학년 교실 옆에 상담실이 있어서 그런지 6학년 아이들이 단골고객이다”고 미소짓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개인적인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할 때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녀는 “가정불화의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내가 나서서 직접적으로 해결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아이의 고민거리를 충분히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그 아이를 만났을 때 표정에 긴장이 해소되고 편안한 얼굴로 바뀌어있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의 두 아들도 현재 홍농초등학교에 재학중이다. 그래서 고민이 있는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내 아이들이다” 생각하고 상담에 임한다.

그녀는 “홍농초등학교는 규모에 비해 학교폭력이 한건도 접수되지 않을 만큼 모범적인 학교다. 그 한부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수줍게 웃는다.
요즘은 사춘기 시기가 빨라져 초등학생 때부터 학부모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힌다. 그녀는 “아이가 사춘기가 오기 전에 어른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한다면 사춘기가 오더라도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해 덜 어색해 할 것이다”고 조언한다.
“작은 힘이지만 순수하고 맑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얘기하며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니 아직 세상이 살만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