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참의미 되돌아보게 하는 진정한 어른
봉사 참의미 되돌아보게 하는 진정한 어른
  • 영광21
  • 승인 2014.10.10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길원 어르신 / 우수노인 도지사 표창 수상자

“그 양반? 순전히 마을일밖에 모르던 분이여. 덕분에 우리 마을이 많이 좋아졌제~”
염산면 옥실리 대무마을의 한 주민이 같은 마을에 사는 김길원(84) 어르신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말은 인생의 반 이상을 마을발전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보내는 가장 큰 찬사가 아닐까.
김 어르신은 염산면 옥실리의 비교적 유복한 집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어렵던 시절 목포고를 졸업할 정도로 고학력자였던 김 어르신은 대형어선의 선주로 사업을 하다 배가 풍랑에 휩싸여 부셔지면서 실패를 맛봤다고.

한 사람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는 큰 고비였지만 마을발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다. 사업실패를 겪으면서 항상 바쁘던 김 어르신에게 시간의 여유가 생겼고 “마을일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장으로 일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현재 옥실리 앞을 지나는 도로는 “두사람이 길을 걷다 마주치면 한쪽으로 비켜 걸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는 마을주민의 말처럼 좁디좁았다.

이 길을 김 어르신이 전남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늘려 나갔다고 한다. 또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당시 전기시설 설치 업체간에 개념도 생소한 경쟁입찰을 통해 저렴하게 설비를 하기도 했다고.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전기사용과 넓은 도로가 모두 김 어르신 덕분이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마을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쌀 한가마니를 선뜻 내놓기도 했고 마을 아이들이 다니던 송흥초등학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경주김씨 문중에 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렇다고 김 어르신이 여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5남매를 키우며 쌀 한되 사먹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언제나 이웃을 먼저 챙기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


김 어르신은 “사람이 평생 정직하게 살면 그만이지. 돌아갈 때 돈이 무슨 소용입니까.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업실패가 없었다면 더 많이 베풀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 뿐이예요”라고 말한다.
김 어르신은 2년전 아내 임정열(82) 어르신과 회혼례를 맞아 아내가 다니는 교회와 마을 경로당에 각각 50만원씩을 내놓았다.
결코 넉넉해서가 아니라 기초수급자로 생활하면서 아끼고 아낀 쌈짓돈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8년째 대무경로당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김 어르신은 지금도 “어떻게 하면 마을에 보탬이 될까”를 고민한다고.
노인의 날을 맞아 우수노인으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는 김 어르신.
마을을 위해 살아온 지난 50년 봉사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도지사 표창으로 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