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가 싸다는 것 환상이다”
“도시가스가 싸다는 것 환상이다”
  • 영광21
  • 승인 2014.10.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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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업계 “도시가스 열량 대비 비싸” 주장·경제성 등 따져 재점검 필요할 듯

■ 영광지역 도시가스 공급 2년 점검 ①

“도시가스가 훨씬 저렴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가스요금이 많이 나와요.”
영광지역의 오랜 숙원이던 도시가스(LNG) 공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요금 절감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기름보일러를 사용해온 주민들은 도시가스를 사용하면서 난방비 등의 절약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LPG가스를 사용했던 주민들에게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광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도시가스는 지난 7월 가스요금을 5.44% 인상했고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르면 매년 가스요금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광군이 민선6기 공약추진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홍농·법성지역 도시가스 공급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년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다면 홍농지역 등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도시가스 설비를 하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도시가스가 LPG가스에 비해 열량이 낮은 것을 고려할 때 오히려 도시가스가 비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가스업계 종사자는 “도시가스가 LPG가스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환상이다”며 “두 연료의 열량을 비교해 소비자가 내는 실제가격을 계산해보면 별 차이가 나지 않거나 최근 들어서는 도시가스가 비싸게 공급되는 역전현상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LPG가스를 도시가스와 같은 루베(㎥)로 환산해 LPG 1루베가 내는 열량은 2만4,000㎉인 것에 비해 도시가스는 1루베에 불과 1만500㎉를 낼 뿐이다. 쉽게 말해 눈에 보이는 기본단가는 도시가스가 저렴하지만 열량이 낮아 같은 희망온도로 난방을 했을 때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소리다.

영광지역의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한 공공시설을 예를 들어 보면 가격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LPG가스는 공급단위인 1㎏당 1만2,000㎉의 열량을 내고 도시가스는 1㎥당 1만500㎉의 열량을 나타낸다면 LPG가스가 도시가스보다 1.14배의 높은 열량을 낸다.
이를 도매 LPG업체 공급가격과 공공시설에 공급되는 도시가스 가격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인된다. 같은 열량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LPG가스는 10월 도매가격 기준 1,048.5원 ÷ 1.14 = 919.7원이지만 도시가스는 1,072원으로 다소 비싸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공급받는 소매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도시가스가 결코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해서 요금이 인상될 잠재적 손해를 안고 도시가스를 배관건설에 100억원을 소요해 공급하는 것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소매점에서 LPG가스를 공급받거나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도시가스가 저렴한 것만은 사실이다.
만약 도시가스 공급이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내린다면 이를 대처할 다른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