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나누는 삶의 본보기 되는 미용계 ‘왕언니’
재능 나누는 삶의 본보기 되는 미용계 ‘왕언니’
  • 영광21
  • 승인 2014.10.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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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거농미용실 원장>

“똑같은 솜씨로 머리 커트를 해도 더 멋들어지고 눈이 가는 고객이 있어요.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오랜 단골고객인데도 제가 한 머리가 맞나 물어보기도 해요.”
꽃다운 20살부터 미용을 시작해 30여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거농미용실 최영애(57) 원장은 유난히 뽀얀 피부가 매력인 미용계의 왕언니로 친근함이 묻어난다.

여성의 미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라 하지 않았던가. 거농사우나 건물에 위치해 여성고객과 단골고객이 주를 이루지만 가을맞이 고객을 맞는 최 원장은 고객이 더 만족스러워 하는 헤어스타일을 위해 정성을 다한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최영애 원장은 “한창 일할 때는 몰랐는데 두 자녀들 뒷바라지가 끝날 무렵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무렵 바르게살기운동 영광군협의회 위원으로 가입해 협회와 함께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쳐온 게 벌써 10여년이다. 또 영광군미용협회 총무와 지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며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내이기 이전에 온전한 나를 위한 인생을 시작한다.
최 원장은 “바르기살기운동 영광군협의회와 함께 낙월도, 안마도 등 주로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섬마을로 봉사활동을 했다”며 “특히 1박2일로 봉사를 갔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또 “자주 이·미용을 할 수 없는 섬마을 주민에게는 커트만으로도 몇 년은 더 젊어 보이고 여기에 흰머리 염색까지 더하면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까지 덩달아 즐겁고 다시 찾아오는 힘을 얻게 된다”고 미소짓는다.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영광군협의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원장은 협회와 함께 하는 이·미용 봉사 외에도 한달에 한번씩 노인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미용실 운영과는 별도로 미용벨트와 가운이 들어있는 봉사가방이 미용실 한쪽에 항상 준비돼 있어 눈길을 끈다.
최 원장은 “노인병원에 미용봉사 갔을 때 전혀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어르신이 먼저 말을 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커트를 한 적이 있다”며 “단지 이·미용 서비스에만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봉사를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한다.

최 원장의 남편 역시 (사)영광경찰서모범운전자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영광지역 관내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일상에서 나누는 삶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최 원장 부부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깊어가는 가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