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320 - ● 아주 아주 큰 고구마 (아까바 스에끼찌 글· 그림 / 양미화 옮김 / 창비)

밭에서 무럭무럭 자란 고구마를 캐러 가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밤새 내린 비로 갈 수 없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파란하늘 유치원 친구들은 고구마 캐러 갈 생각에 들떠있다. 하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갈 수가 없다. 친구들이 “우산 쓰고 장화 신고 가자”고 조르자 선생님은 일곱 밤 후에 엄청 커진 고구마 이야기를 해 주며 달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고구마의 크기를 상상하며 고구마를 그리기 시작한다.
아주 커다란 고구마를 그리려고 팔락팔락, 펄럭펄럭 종이를 들고 와 이어 붙이고 사악, 쓰윽, 죽죽, 철떡 고구마를 그린다. 이렇게 엄청 큰 고구마를 삽으로 옴폭 옴폭 캐서 모든 친구들이 줄다리기로 잡아당겨서 캐내면 두 대의 헬리콥터로 유치원까지 옮긴 뒤에 뽀드득 씻어 수영장에 띄워 재미난 놀이를 한다. 고구마는 배가 됐다가 무서운 공룡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지적 호기심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상상력 놀이를 말리기보다 즐거운 놀이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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