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정직한, 집밥과 같은 굴비밥상
투박하지만 정직한, 집밥과 같은 굴비밥상
  • 영광21
  • 승인 2014.10.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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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529 - 새깍두기식당(법성면)

온 가족이 모여 제대로 된 밥 한끼 먹기 어려운 요즘. 수십가지 다양한 먹을거리를 내놓는 맛집, 소문난 맛집은 수없이 많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투박한 밥상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법성면 <새깍두기식당>(대표 김명석)에서는 엄마가 정성을 가득 담아 차려놓은 것 같은 밥상을 받아볼 수 있다. 법성포구를 따라 난 길에 자리한 수많은 굴비상가들의 화려한 간판들 가운데 크지 않은 <새깍두기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환갑을 훌쩍 넘은 김명석·최순애씨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은 주인장의 나이만큼 오래된 곳이다. 남편 김명석(66)씨는 주로 홀서빙, 아내 최순애(63)씨는 부엌일을 맡고 있는데 이렇게 호흡을 맞춘 것이 올해로 28년째다.
“내가 37살에 식당을 시작했으니 오래됐지.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렇게 돼버렸네”라고 말하는 최순애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새깍두기식당>에는 굴비정식, 게장정식, 보리굴비정식 3가지 메뉴뿐이다. 예전에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지만 부부가 나이들면서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줄였다고. 이렇게 세가지 메뉴만 판매하니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더 맛있는 음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김명석 대표는 “게장을 만들 때 쓰는 게는 3~4월, 10~11월에 잡힌 것으로만 사용하고 조기도 11~12월에 나오는 것으로만 사용한다”며 “꽃게나 조기에 살이 꽉 차고 가장 맛있을 때 나온 것만 어판장에서 직접 구입해 쓰기 때문에 음식도 맛이 좋다”고 소개한다.

제일 좋은 굴비·꽃게만 올리는 밥상
여기에 직접 담은 다양한 장아찌가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고추, 오이 등 우리들의 밥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특히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내 최씨의 고집은 정말 엄마가 차려놓은 집밥과 같은 밥상을 차려놓는다.

김 대표는 “대형음식점 같은 경우에는 주방장이 잘 바뀌어 음식맛도 달라지는데 우리는 한결같다”며 “좋은 재료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차려 놓으니 단골손님도 꽤 많다”고 자랑한다.
이처럼 주인장 부부가 차려내는 밥상에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기름진 음식없이 오직 굴비, 게장 등 메인메뉴와 묵은 김치, 장아찌 등으로만 구성된 투박한 밥상이 그렇다. 하지만 이 투박한 밥상의 맛은 그 어떤 화려한 밥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좋은 쌀로 지은 밥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비를 얹어 한입 먹으면 이보다 더 정직한 굴비정식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인장 부부는 3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아들딸을 키워냈다. 한결같은 맛을 변함없이 찾아주는 많은 단골고객들 덕분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새깍두기식당>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그 맛은 굳이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김명석 <새깍두기식당> 대표

“맛있는 굴비·게장정식 드세요”

언제나 우리 <새깍두기식당>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굴비정식과 게장정식 상에 올라가는 굴비와 게장은 가장 맛있을 때 잡은 좋은 재료만 엄선해 차린다. 조기는 11~12월에 나오는 것으로만, 꽃게는 3~4월과 10~11월에 잡힌 것으로만 사용한다.

우리 부부에게는 식당을 찾아주신 분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남도맛집 등으로 선정된 솜씨 좋은 맛집에서 맛있는 굴비정식, 간장게장을 즐기길 바란다.

▶ 전화 : 356-7944
▶ 주소 : 법성면 굴비로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