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자란 마을위해 일하고 싶어”
“태어나고 자란 마을위해 일하고 싶어”
  • 영광21
  • 승인 2014.10.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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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연 / 영광읍 덕호2리 이장

“나보다 더 좋은 일을 한 사람도 많은디 여기저기서 칭찬해주니까 참 쑥스럽네~.”
얼마전 영광읍 덕호2리 마을회관 옆에 큰 창고가 지어졌다. 18평 규모인 이 창고에는 벌써 고장 난 텔레비전 몇 대가 들어있었다. 영광읍 덕호2리 박덕연(65) 이장이 사비를 털어 기증한 창고였다.
박덕연 이장은 “평소에 쓰고 버린 농약병, 고장 난 가전제품 등으로 동네가 지저분해지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웠다. 그러다 폐기물을 팔아 수익도 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부지에 창고를 지었다. 환경도 좋아지고 어르신들이 폐기물로 수익도 내니 일석이조가 아니냐”며 방긋 웃는다.

이곳 덕호2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토박이인 박 이장은 지난 2012년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을 위해 크고 작은 일을 해오고 있다.
30여년 동안 <백동정미소>를 운영하는 박 이장은 개인사업으로 바빠 마을살림을 맡기 힘든 형편이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마을에 일할 사람이 필요하자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이장을 맡게 됐다.
박 이장은 “내가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살았으니 마을발전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항상 우리마을을 다른 마을과 다르게 더 발전시키고 마을주민들이 더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장이 되자마자 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마을회관 앞에 멋진 시정을 지어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는 “시정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용률이 낮고 불편했다”며 “그런데 회관 앞에 시정이 생기니 여름에 어르신들이 여기서 쉬면서 좋아해주셔서 나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뿌듯해한다.
정작 박 이장 자신은 정미소와 함께 영광읍에서 <금호떡집>까지 운영하면서 눈코뜰새없이 바빠 시정에 앉아 쉴 일이 많지 않지만 시정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보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또 적십자회비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 마을 어르신이나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비를 들여 내는 박 이장이다.
그런 그에게 꼭 하나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바로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KBS <가요무대>를 방청하고 싶다는 것.
박 이장은 “어르신들이 거동할 수 있을 때 모시고 다같이 방청할 수 있었으면 한디 방법이 없을까? 우리 기자양반이 한번 알아봐줘”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어르신들이 건강할 때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는데 어르신 한분한분이 다 우리 부모님이나 다름 없지”라며 무심한 듯 말했지만 친자식 같은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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