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함께 하는 친구들을 이해하고 품어주면 오히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중국어 통·번역사와 사무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화교출신 서명희(41)씨.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한 동료들에게 타향인 영광지역에서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고충을 나누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에 온지 올해로 16년째가 되는 서명희씨는 처음에는 서울, 목포 등지에서 중국어 강사로 생활하다 2006년 대마면 종돈사업소에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과의 인연으로 9년째 영광에서 힘찬 날개짓을 펼치며 행복한 삶을 꾸리고 8살, 7살, 5살 2남1녀의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 그녀는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로 매일 동분서주하지만 일터에 나오면 교사로서 자질과 자부심으로 무장한다.
서명희씨는 “처음에는 초등학교 중국어 방과후 강사로 일했다”며 “2012년 다문화가족센터와 인연을 맺고 직원으로 채용돼 다문화이해와 초등·중학교 방과후수업 그리고 센터를 방문하는 다문화여성들의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의 활동을 소개한다.
또 “이렇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초등학교 1학년인 딸도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활짝 웃는다.
서씨와 함께 근무하는 선미례 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 있듯이 이 친구는 ‘가르침’의 재능으로 자기가 맡은 일을 해내고 있어 어떤 일을 맡겨도 믿음직하다”며 “다문화여성들도 사회참여와 취업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당찬 그녀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의 오랜 삶이 말해주듯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지만한국어자격증이 없다.
그녀는 “예전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특별히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요구하는 곳이 있어 오는 11월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에 응시할 계획이다”며 “시험은 주로 말하기 중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합격하겠지만 긴장되기는 하다”고 너스레다.
더불어 대학원에 진학해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해 좀 더 전문화된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하기도 빠듯하지만 또 다른 내일을 꿈꾸며 노력하는 서씨의 야무진 꿈을 응원하며 많은 다문화가족도 우리지역에 올곧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