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닭띠친구들 당구 삼매경에 푹 빠지다!
57년 닭띠친구들 당구 삼매경에 푹 빠지다!
  • 영광21
  • 승인 2014.10.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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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생 당구동호회 -

낼모레면 60세가 다 되는 중년남자들이 오랜만에 깨복쟁이 친구들을 만난 듯 야단법석이다. 가정에서는 근엄한 아버지, 직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상사이기도 한 이들이 손바닥 뒤집기로 편을 가르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한다.
1957년생 닭띠, 올해 나이 58세의 또래들이 모여 만든 정유생 당구동호회(회장 함형옥 사진) 친구들의 이야기다. <정유생 당구동호회>의 역사는 영광지역의 57년생 닭띠들이 모여 결성한 정유생회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영광지역 각 읍·면에서 닭띠 3명씩 총 33명으로 시작한 정유생회는 지금은 90여명이 함께 하며 정기적으로 또래모임을 갖고 있다. 20년간 모임을 이어오면서 별도로 소모임을 꾸려 활동해오다 7년전 김영규 초대회장과 당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유생 당구동호회를 만들게 된 것.
김영규 초대회장은 “우리 당구동호회는 동기모임치고는 꽤 큰 모임이다”며 “당구를 하면서 우의가 더 돈독해지고 자주만나니 서로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20여명이 활동하며 1주일에 한번 정기모임은 물론 시간이 나는 친구들은 시간이 나는 사람들끼리 모여 당구를 즐기고 있다.
함형옥 회장은 “우리는 모이는 날이 따로 없어요. 각 읍·면에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서 제철에 나는 해산물이나 농산물 등 맛있는 것이 있으면 그날이 모이는 날이지요”라며 “얼굴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므로 자주 만나려고 한다”고 호탕하게 웃는다.
전승환 총무는 “아내들이 ‘12시 안에만 집에 들어오라’고 한다”며 “50대 후반의 중년들이지만 당구를 하면서 나이를 잊었다”고 웃는다.
나이를 잊은 57년생 닭띠 장난꾸러기들이 오래도록 당구를 함께 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