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걸린 마음 열고 소통하는 글 쓰고 싶어요”
“빗장 걸린 마음 열고 소통하는 글 쓰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4.10.30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영님 <시인>

‘삶의 무게가 녹녹치 않아 힘이 들면 펜을 들고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는 신세타령…. 꿈꿔 온 일이지만 예상 밖에 너무 빨리 주어진 이름 <시인>. 내 이름표를 달아도 되는지 먹먹하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간다라박물관에서 만난 오영님(70) 문화해설사가 아시아 <서석문학 31호(2014 가을호)>에 능소화, 단비, 아직도 불가사의 등 3편의 작품을 싣고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후 다음블로그 <영광. 강같은평화>에 남긴 후기다.

오씨는 “매년 여름이면 가마미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정형택 영광문화원장의 시화전을 눈여겨 봤고 감동스러웠다”며 “그러다가 주변의 소개로 정형택 문화원장이 직강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 일환인 <시·수필 창작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청강해 매주 주어지는 과제와 함께 떠오르는 글을 담았다”고 말한다.

사실 “그냥 나이가 많아서 더 열심히 하라고 줬나보다”라고 쑥쓰러워했지만 나이를 잊은 그녀의 모든 일상은 글감이 되고 고스란히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된다.
2012년 3월 본지에 영광군문화관광해설사로 소개된 경험이 있는 그녀가 다시 한번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고 있다.

그녀는 “요즘 화두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서로간 오해가 쌓이고 또다시 불협화음이 커지는 것 아닐까요. 뛰어난 솜씨는 아니더라도 빗장 걸린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소통의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이야기 한다.
남편과 함께 법성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오씨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듯 싶다.

새벽에 난방배달 등 주유소 일을 마친 뒤 매주 1회 영광의 문화자산에 대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두루 가진 문화관광해설사로 관내 관광지를 방문한 외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또 틈틈이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한 글쓰기에도 열정적이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사업체가 있다보니 전적으로 매진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처럼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노라”고 웃으며 답한다.
또 “관내 불갑사 백제불교최도래지 등 관광지가 여러 곳이지만 단연 최고의 관광지는 백수해안도로 풍광인 것 같다”는 영광자랑에 한창인 그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궁금하다.
이제 갓 걸음을 내딛는 늦깎이 시인이지만 그녀의 말과 글에 담긴 삶의 연륜은 오랜 기다림 끝에 소망을 이루듯 평화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