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하고 눈 호강하러 제주도여행 간당께”
“가을걷이하고 눈 호강하러 제주도여행 간당께”
  • 영광21
  • 승인 2014.10.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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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경로당 <대마면>

1년 내내 땀 흘려 일해 온 어르신들의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한사람의 일손이라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입을 모으는 대마면 원흥리 군동경로당(회장 최기남 사진) 어르신들.
대마면 장보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군동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이고 30여 가구에 6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에는 한 가족과 같은 따뜻함이 묻어난다.

한창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서로 안부를 묻느라 소란스럽다. 이 가운데 지난 8일 마을주민인 이운영씨가 바르게살기 전국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운영씨는 바르게살기협의회 대마면위원장을 맡으면서 마을주민을 위해 앞장서 봉사하는 아내 김점례 이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운영씨는 “오래전에 마을이장을 맡기도 했는데 우리 마을 주민들이 선하고 단합이 잘되는 편이고 정금례 부녀회장, 박배곤 전노인회장 등이 마을일에 솔선수범해 여러모로 칭찬이 자자하다”고 자신의 선행을 살짝 뒤로 미룬다.
특히 박배곤 전노인회장은 경로당 앞에 사비로 시정을 건립해 오고가는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를 제공해 마을 어르신들의 고마움이 절로 전해졌다.

시정 앞에는 어르신들이 각종 폐품을 가지런히 정리해 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양옆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어르신들의 운동을 돕고 있다.
박배곤 전회장은 “마을일을 맡아 동분서주하는 김점례 이장 등 부녀회장의 활약이 대단하다”며 “마을안길 포장이나 배수로 정비 등은 꽤 잘돼 있는 편이다”고 자랑한다.
이렇게 알콩달콩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어르신들은 가을걷이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17~20일 3박4일 제주도 여행계획이 잡혀 있어 더욱 즐겁다.

김점례 이장은 “매년 봄, 가을 번갈아 가며 마을주민 전체가 여행을 다녀오고 있는데 이번 여행은 부녀회원들만의 잔치다”며 “매달 조금씩 회비를 적립하고 폐품 등을 모아 준비해 여행사 예약까지 끝났다”고 기대에 들뜬 어르신들의 마음을 대신한다.
거동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마을의 여자어르신들이 모두 참여하는 여행이라고 하니 덩달아 신난다. 그동안 마을 남자어르신들은 동네가 텅 빈 것 같은 쓸쓸함과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지….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로 겨울에는 점심식사와 뜨끈뜨끈한 사랑방이 될 군동경로당 어르신들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