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예회 때 학부모 장구동아리 첫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는데 무척 떨려요. 아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하고 있답니다.”
묘량중앙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박정임(38)씨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여민동락공동체 노인복지센터의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그녀는 지난 9월부터 영광교육지원청 무지개교육지구 학부모동아리인 장구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에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학부모동아리활동을 시작하면서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영광지역 전체의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박씨는 “동아리활동이 단순히 무언가를 배우고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활동을 해보니 학부모들간에 더 친근해지고 다른 학부모동아리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난타, 풍선아트, 다도, 천연염색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SNS에서 공유하고 소통한다”고 소개한다.
그녀는 학부모들끼리 주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SNS의 내용을 보여주며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교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영광 전지역 학부모들과 교류를 통해 어느 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자랑한다.
또 내 아이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동아리활동을 하기 전에는 우리 아이와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만 관심을 뒀다면 지금은 집 앞에서 만나는 아이를 보더라도 ‘저 아이는 어떤 학교에 다니지’, ‘저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할까’라고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학부모동아리를 통해 영광교육 전체에 소통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웃는다.
어느 때보다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그녀의 아이들이 다니는 묘량중앙초등학교의 자랑도 빠트리지 않는다. 묘량중앙초는 학교의 사소한 행사에도 학부모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묻고 개선할 사항은 다음해 행사에 꼭 반영시킨다고.
영광교육지원청의 무지개교육지구 각종 프로그램도 그렇다. 교육을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동네이웃 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이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학부모동아리만 보더라도 영광교육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학교와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가, 영광아이들이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요?”라고 웃는 박정임씨의 밝은 미소처럼.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박정임<학부모 장구동아리 회장>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