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여자경로당 - 이야기소리 끊이지 않는 영광 최초 여자경로당
영광여자경로당 - 이야기소리 끊이지 않는 영광 최초 여자경로당
  • 영광21
  • 승인 2014.11.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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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는 요즘 어르신들의 건강이 더욱 걱정되기 시작한다. 영광청년회의소 맞은편 주택가에 위치한 영광여자경로당(회장 김길순 사진). 2층 적벽돌로 건립돼 밖에서 보기에는 여느 살림집과 비슷하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3년 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어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그때보다 더 연로하고고 또 병원에 입원하신 어르신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짠하다.
오늘은 매월 마지막주 경로당 총회가 있는 날이다. 총회날이면 오전에 정기모임을 갖고 마을일과 경로당의 여러가지 일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5,000원의 월 회비를 걷어 오랜만에 가까운 식당에서 외식을 한다.
보청기가 없으면 잘 들리지 않지만 기억력만큼은 최고인 김길순(84)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1985년 세워진 영광읍 최초 여자경로당으로 2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춘하추동 사계절 내내 문을 열고 만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회원들의 나이와 이름까지 줄줄 외우고 있지만 지금은 몸이 불편해 임금재 부회장이 외부활동은 맡아 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이야기한다.
임금재 부회장은 “경로당 건립당시 부지매입대금 일부를 희사해 큰 힘이 된 김길순 회장이 몇 년전과 달리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대한노인회 회의 등의 외부활동은 대신 참여하고 있다”며 “예전만큼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경로당은 아니지만 매일 모여 이야기를 하고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고 경로당을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이면 대한노인회에서 지원하는 건강체조교실이 10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열려 어르신들의 신체활동을 돕고 있다.

영광여자경로당의 최고령자인 95세 구채녀 어르신은 “한춤교실로 진행됐던 운동교실이 중간에 없어졌다 올해 다시 건강체조가 시작됐다”며 “안 빠지고 꼬박꼬박 참석한게 이렇게 장수하고 건강한 것 아니냐”고 활짝 웃어 보인다. 회원들은 구 어르신을 보며 “적잖은 나이에도 경로당에 잔손이 가는 일은 다 도와주고 정정하다”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지난해 여름 영광읍사무소에서 꽃무늬로 깔끔하게 도배해 유난히 환한 경로당이지만 어르신 대부분이 거동이 힘들어 식사도우미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 그러나 이내 “경로당이 한두개도 아니고 어떻게 우리 욕심만 부리겠냐”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처럼 영광읍내 한 가운데 자리해 주위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영광여자경로당에 예전만큼의 활기는 아니지만 서로 나누고 서로 위하는 마음은 영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