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생강차 마시러 우리 경로당에 놀러 오세요!”
“달달한 생강차 마시러 우리 경로당에 놀러 오세요!”
  • 영광21
  • 승인 2014.11.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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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경로당 <영광읍>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영광읍 도동리 구름다리경로당(회장 구교순 사진)은 달달하니 어르신들 입맛에 딱 맞은 생강차 한잔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어째, 맛있제. 우리 경로당의 별미랑께. 저 양반 솜씨여”라는 어르신들의 자랑과 함께 경로당 입구에 설치된 생강차, 커피 등의 자판기가 눈에 띈다.
영광읍의 중심지에 위치한 구름다리경로당은 옛 군내버스터미널옆에 자리해 장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면 지금은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여성문화센터가 건립돼 문화·예술의 장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구교순 회장은 “2005년 새롭게 이전에 경로당이 건립됐다”며 “지금은 ‘홍교’라고 불리지만 우리들은 다리가 구름모양이여서 ‘구름다리경로당’으로 이름지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남자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경로당이여도 마당이 깨끗하고 부엌살림도 가지런히 단장돼 혹시 우렁각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그때 어르신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아진다. 바로 쟁반에 고구마, 소주잔 등을 담아 다소곳이 어르신들 사이를 오가는 송 방 이장이다.

“우리 이장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여. 진짜로 어르신 봉양만큼은 최고로 누가 못 따라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직접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아무튼 큰 것에서 작은 것까지 마을을 위해 애쓴 것을 생각하믄 날마다 상을 줘도 모자랄 판이랑께”라는 칭찬에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송 이장의 진심이 절로 전달된다.
어르신들 칭찬에 머쓱하게 웃는 송 방 이장은 “저 뿐만 아니라 여기 모인 어르신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며 “든든한 마을어른이신 구교순 회장과 차봉사담당 정상수씨, 관리담당 전범수씨 그리고 멋쟁이 신사 최석엽씨 등 서로가 역할을 잘 해줘 사람이 찾는 경로당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한다.
하지만 어르신들에게도 큰 걱정거리가 있다.

청소년문화센터와 학교 등이 근접해 오가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경로당 바로 옆에 폐가가 있어 탈선행위가 종종 보여 신경이 쓰인다. 경찰이나 방범단체에서 순찰 등은 자주 하고 있지만 ‘혹여 불이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커 폐가를 철거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또 마당이 아주 넓기 때문에 그곳에 야외 운동기구를 1~2대 더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살짝 올려놓는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정리하고 양보하는 구름다리경로당 어르신들 최고다. 그리고 따뜻한 생강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