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푸르면서도 무성한 잎은 잠시 길을 쉬어가는 이들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고 비를 피해갈 수 있도록 제 것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때론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퍽퍽하고 힘겨울 때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돼 주기도 한다. 정주새마을금고 직원들도 지역주민들에게 느티나무 같은 친구가 되려는 듯하다.
지난 1년 동안 영광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우수한 단체를 선정하는 제11회 영광군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정주새마을금고 느티나무봉사대. 정기적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사랑의 좀도리쌀 모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봉사단. 여기에 정주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일하는 김은미(32)씨도 있었다.
올해로 입사한지 13년차가 된다는 그녀는 5년 전 느티나무봉사대가 창단할 때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봉사단을 통솔하는 역할을 하는 김문길 정주새마을금고 터미널지점장은 “김 대리는 여직원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했고 봉사대로 활동하면서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여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금고 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인데 제가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 쑥스럽다”고 수줍게 웃는다.
홍농출신인 그녀는 법성고를 졸업하자마자 정주새마을금고에 취업했다. 그래서 30대 초반의 조금 앳된 외모에 13년차 경력이라니 깜짝 놀라게 한다. 그녀는 지난해 결혼해 이제 갓 8개월 된 딸이 있는 엄마가 됐다고.
김씨는 “예전에 아가씨일 때는 단순히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를 낳고 나니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인다”며 “맨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짝을 이뤘던 아이가 지금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봉사를 갈 때마다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고 웃는다.
느티나무봉사대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개인이 봉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단체가 먼저 나서 봉사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순수한 의미에서 시작한 봉사가 지금은 많이 알려져 지난 2012년에는 영광군자원봉사대회 대상, 전라남도지사 표창 등 많은 상을 수상하는 예상치 못한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녀는 “느티나무봉사대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보람있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직원들이 함께 해온 봉사활동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김은미<정주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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