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 영광21
  • 승인 2014.1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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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고 한다.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나타난 우리 한국사회의 슬픈 얼굴이다. 자살률이 높은 만큼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이웃, 내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삶의 벼랑 끝에서 선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 박현진(29)씨. 그녀가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건네는 인사에 순식간에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광주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다 정신보건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기존에는 중증정신질환자 사례관리 등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영광지역 주민 전체의 정신건강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관내 학교 등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해주기도 하고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정신건강 체크, 프로그램 진행 등의 사업도 한다”며 “얼마 전부터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한 환자를 간호해 온 가족이나 배우자를 위한 <너는 내 운명>사업을 통해 집단치료, 원예치료 등도 하고 있는데 참여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다”고 소개한다.
이러한 예방사업 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 대해 진단하고 상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상태를 점검해 병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병원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음상태에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가 돼 주는 것이다.

박씨는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자살충동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건강해져서 ‘나와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정말 보람있었다”고 웃는다.
신경정신과에 혼자 가길 꺼려했던 사람과 병원도 함께 가고 약도 대신 처방받아다 주며 든든한 나무가 돼 준 그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요즘은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부담없이 우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아서 정신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받아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도 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라고 밝게 웃는 박현진씨는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 353-9401)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