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 대마초등학교 / 전라남도교육청지정 특기·적성교육 연구학교

대마초는 공부는 전라남도 교실에서, 점심은 전라북도 급식소에서 먹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라남·북도를 넘나드는 두 도의 경계선에 걸쳐 있다. 이런 대마초는 올해 전라남도교육청으로부터 특기·적성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돼 오는 2005년까지 소규모 학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학생 개개인의 재능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정대석 교장은 “특기·적성교육활동은 정규교육과정 배당시간 중 특별활동시간, 재량활동시간, 정규수업시간 외 방과 후 시간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며 “학년초에는 학생들에게 2개의 특기·적성 부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시간을 오전 6개 부서 오후 6개 부서로 나눠 실시하며 총 12개 부서를 운영했다”고 초기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렇게 오전과 오후 2개 부서를 운영하게 됐지만 실행 과정이 지도교사나 학생들 교육과정 정상운영에 지장을 주는 등 어려움이 따라 12개 부서를 9개 부서로 조정하고 컴퓨터와 서예부를 제외한 모든 부서를 오후에 운영하게 됐다”고 시행착오로 겪었던 어려움을 덧붙여 전했다.
영어회화부 과학부 음악부 국악합주부 서예부 회화부 독서부 종이접기부 컴퓨터부 등으로 운영되는 특기·적성교육활동의 부서는 대마초 교사들이 직접 나서 지도를 하고 있다. 대마초는 교사 개개인의 특기와 경력을 살려 각 부서를 지도하게 했고 전문적 기능을 필요
로 하는 부서는 인터풀 강사나 지역사회 인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퇴근후 개인교습 등을 받아가며 열성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대마초는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지를 이용해 희망하는 부서를 사전 조사했으며 한국적성연구소에 의뢰한 자아적성검사를 실시해 학생 개개인이 부서를 선정하는 자료를 제공했다.
이와 같이 치밀한 사전준비와 계획아래 실시한 부서별 특기·적성교육은 학생들의 재능발굴과 특기신장에 큰 효과를 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학생들이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지난 11월 교내에서 열린 ‘제5회 태청예술제’에서 멋지게 선보여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요즘은 사교육비의 부담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마초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선택이나 경비지급으로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재능을 살려보려는 학부모의 의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마초에서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활동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소질계발과 학부모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해 주고 있었다. 노령산맥 줄기인 태청산 아래 대마초는 1922년 개교해 76회 5,13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는 초등학생 75명, 유치원생 16명이 오순도순 공부하고 있다.
인터뷰 정대석 / 대마초 교장
“화합과 협조가 학교발전 이룩”
어느 농촌학교나 마찬가지지만 우리학교도 조부모나 친척과 생활하는 등 결손가정의 학생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에서 지향하는 교육을 잘 따라하며 밝음을 잃지 않는 학생들이 무척 사랑스럽다. 또 학교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안들에 대해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묵묵히 맡은 업무를 충실히 잘 수행하는 교직원들과 지역민의 협조가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점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런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내실있는 학교로 잘 이끌어 나가겠다.인터뷰 정진이 / 대마초등 6년
“선생님!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특기·적성교육으로 북춤 해금 등을 선택해 배우고 있다. 북을 치며 활발한 율동을 선보이는 북춤은 우리가락을 익힐 수 있어 좋다. 또 움직임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 같다.지난 봄 꾸준히 연습한 실력으로 전라남도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꼼꼼한 지도를 해준 선생님의 노고 덕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해서도 꾸준히 북춤, 해금연주 등 우리고유의 춤이나 악기를 연주하며 우리문화를 더욱 사랑하고 싶다.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