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명품경로당이여”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명품경로당이여”
  • 영광21
  • 승인 2014.11.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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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여자경로당<영광읍>

추운 겨울날 따뜻한 방 아랫목에 앉아 갓 쪄낸 뜨끈뜨끄한 고구마를 호호 불어 먹던 생각이 떠오는다.
영광읍 남천리 우산여자경로당(회장 임복례 사진)을 찾아간 이날도 쟁반 가득 담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노란고구마가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한 어르신은 “아까 전에 밥 먹고 왔는디 모여서 놀다가 심심해서 고구마 한솥 올려놓고 있었지. 식기 전에 얼른 같이 먹세”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손에 쥐어 주신다.

2010년 7월 신축돼 영광예술의전당 주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정겨운 사랑방이 되고 있는 우산여자경로당은 깨끗하고 아담해 잘 단장된 가정집을 보고 있는 듯하다.
임복례 회장은 “남천사거리에서 남자어르신들이랑 같이 좁은 건물에서 지내다 이렇게 단독으로 이사오니 눈치 안보고 누워 있을 수도 있고 여름에는 옷도 좀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얼마나 좋은가”라며 “요즘 일들이 있어서 회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영광읍의 명품경로당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일례로 지난 9월 김준성 군수와 함께 KBC생방송퀴즈쇼 <남도가 좋다>편이 이곳 우산여자경로당에서도 촬영돼 어르신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되고 있었다.
임복례 회장은 “촬영날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 모싯잎송편 등 영광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한바탕 재미있게 잔치를 치렀다”며 “한쪽에서 바로 찍는디 그것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드랑께”라고 말했다. 이야기만 듣고도 그날의 흥이 그대로 전달됐다.
이외에도 우산여자경로당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영광예술의전당이 자리해 어르신들이 보기에 좋은 공연이 있다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관람하고 있다.

한 어르신은 “11시30분이면 청람원에서 실시하는 무료급식지원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경로당으로 돌아와 국악 등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운동삼아 보러 가기도 한다”며 “급식이 없는 토, 일요일은 회원 자녀들이나 회원들이 십시일반 준비한 재료로 음식을 해먹고 있다”고 말한다.
우산여자경로당에는 고구마가 여러 박스 준비돼 겨울내 어르신들의 간식거리가 될 듯하다. 회원자녀들이나 주변인들의 작은 정성이 깃들어 있다.

또 경로당 한쪽에는 재봉틀이 마련돼 있다. 어르신들에게 기술자로 불리는 이영자 총무가 있어 줄이거나 늘이는 등 간단한 수선거리는 세탁소를 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해결하고 있어 고마워했다.
“부족한 것 없이 편하고 좋다”고 입을 모으는 어르신들의 웃음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