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능선미와 계절별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
장쾌한 능선미와 계절별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
  • 영광21
  • 승인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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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77 경남 함양 거망산(1,166.5m)
거망산(1,166.5m)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도천리에 솟아있는 산이다. 거망산은 함양에서도 산세와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산이며 거망산 능선길을 걷다보면 눈앞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또 있다. 기백산(1,331m)과 금원산(1,353m)이다. 산줄기는 비록 덕유산과 지리산으로 장쾌하게 뻗어있지만 이 구간이 바로 백두대간 길이다.

거망산은 봄이면 푸른초원을 연상케하는 녹지원이요, 여름이면 용추사 계곡 용추폭포의 장엄한 물보라가 관광객을 유혹시키는가 하면 가을엔 찬란하게 반짝이는 은빛 억새밭을 스치며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겨울엔 평온에 깔려있는 은빛 설경 또한 장관을 이룬다.

거망산 산행초입은 용추사를 기점으로 지계곡을 지나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등산로 동쪽으로 태장골 지장골 불당골 등 골짜기가 여럿 나 있다. 그러나 지장골로 올라 거망샘을 거쳐 정상을 밟은 다음 은신치를 거쳐 용추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사람이 많다. 시간이 넉넉지 않은 사람은 태장골로 하산을 잡는 사람도 있다. 은신치로 하산하는 것보다 시간이 2시간 정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용추사 위쪽의 지장골은 거망산 정상 남쪽 억새밭(초원)과 이어지는 길이며 여름 피서철에는 용추계곡의 인파를 피해 조용히 피서를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장골은 용추계곡 버스종점(장수사 조계문)과 사평마을 중간쯤에서 용추계곡을 건너 들어서야한다. 용추사입구 아치교에서 용추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향해 5분쯤 걷다보면 지장골 안내판이 서있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계곡을 건너면 지장골 들머리다. 지장골은 산행로가 잘나 있으며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능선 산행중 물이 귀하므로 꼭 잊지 말아야한다. 거망산 산행은 두방향으로 크게 잡을수 있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정상에 오른 다음 북능을 따르면 1,146m봉을 만난다.

이후 은신치 직전의 산등성이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을 다시한번 맛볼 수 있고 남릉을 따르면 1,154m봉과 뫼재를 거쳐 황석산 정상을 오를수 있으며 웅장산 바위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다. 황석산성은 함양땅 안의, 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은신치로 향할 경우 거망산 정상에서 1,146m봉 북사면으로 이르는 구간은 잡목은 많지만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향하는 큰 능선길이기도 하다. 잡목지대를 벗어나면 준마가 달리는 듯 시원한 초원능선이 펼쳐진다. 거망산 남쪽안부에서 은신치까지는 약 1시간30분. 초원능선이 끝나는 은신치에 있는 안내판에는 은신치 입구 2km, 거망산 4.1km, 수망령 2.9km 라고 쓰여 있으며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은신암을 거쳐 용추 자연휴양림 임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은신치에서 휴양림까지 1시간 10분, 휴양림∼용추사 일주문 1시간10분 정도. 또 거망산 남릉을 타고 황석산으로 가려면 마음도 단단히 먹어야 하겠지만 무리한 산행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산행 길잡이
▶ 용추사∼용추계곡 삼거리∼안부∼정상 3시간10분 (회귀산행 약 6시간20분 소요)
▶ 심원사∼지우천∼안부∼정상 약 3시간40분 (회귀산행 약7시간20분 소요)
▶ 사평교∼용추계곡∼안부∼정상∼억새밭 안부∼지우천 약 5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