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28 - ●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안 에르보 글·그림 / 이상희 옮김 / 베틀북)

둥근 달님이 떠오르면 우리는 잠이 든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달님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
낮에 잠을 자던 달님은 해가 지면 깨어나 바쁜 시간을 보낸다. 맨 먼저 반짝이는 별을 그려 밤하늘에 띄우고 넓은 들과 숲으로 가서 자욱이 깔린 안개를 걷는다. 그리고 서둘러 도시와 마을로 가서는 시끄러운 소리를 깨끗이 걷어내고 커튼을 치면 모두가 잠들 시간이다.
달님은 우리를 위해 좋은 꿈의 씨앗을 뿌리고 나쁜 꿈은 창고에 가둔다. 이제 달님은 아침 해님이 좋아하는 이슬을 뿌리고 둥근 얼굴을 호수에 비춰 보기도 한다. 이렇게 바쁜 밤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밝아 온다. 달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를 닮은 달님은 친근하면서도 새롭다. 커다란 책 속에 사랑스런 달님의 모습이 따뜻하고도 포근해 밤이 무섭지 않다.
이야기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을 자유로이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 자유로움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휘력을 향상시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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