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저수지 준설토 수백만원 받고 불법매각
불갑저수지 준설토 수백만원 받고 불법매각
  • 영광21
  • 승인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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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톤 트럭 수백대 분량 설계서 없는 엉뚱한 땅에 매립
농업기반공사 영광지사가 실시하는 불갑저수지 준설사업 현장에서 나온 준설토가 일반 주민에게 불법으로 판매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준설사업 현장에서 발생되는 준설토는 필요할 경우 주민에게 무상 증여되거나 설계시 반영된 사토장 등에 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실시되는 불갑저수지 준설사업 현장에서 나오는 준설토가 인근 주민이 수백만원의 돈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묘량면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논이 지대가 낮아 여름철 자주 잠기는 어려움 때문에 매립해야 했는데 흙이 없어 마침 불갑저수지에서 준설토가 나와 이를 돈 주고 샀다”며 “아쉬운 사람이 돈을 내서라도 구해야 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 씨의 토지는 많게는 4m, 적게는 1.5m 가량이 준설토로 매립돼 인근 토지와 유난히 구별됐다. 15톤 트럭 수백대분의 준설토가 이곳에 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공회사 관계자는 “준설토를 단초 설계에 반영된 사토장에 매립해야 하는데 매수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운반비나 도로 먼지를 치우는 사람들의 인건비 등으로 돈을 사용했지 이윤을 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준설토 불법 매각 및 매립이 이뤄진 것은 관리감독청인 농업기반공사의 묵인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지휘감독 소홀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