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가정집보다 더 편안하고 따뜻한 어르신 사랑방!
여느 가정집보다 더 편안하고 따뜻한 어르신 사랑방!
  • 영광21
  • 승인 2014.12.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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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경로당<홍농읍>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되자 시골마을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여그 나오면 방도 뜨시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얼마나 좋은가. 텔레비전도 같이 보면서 더 재미있고 웃을 일도 많아진당께”라는 홍농읍 단덕2리 단지경로당(회장 박종연 사진) 어르신들.
단지경로당은 홍농읍 단덕리 울진, 간음, 단지마을 60여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올 겨울 어르신들의 겨우살이가 벌써 시작됐다.

박종연 회장은 “사진을 찍을라믄 모델료가 있어야 되는데 어째 준비해서 왔는가”라며 농담을 건넨다.
박 회장은 “어느 경로당이나 비슷하겠지만 우리 마을도 겨울에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특별한 자랑은 아니지만 마을일에 서로 협조하고 서로 돕는 단합만큼은 최고다”고 자랑한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의 보배가 되고 있는 배정희 이장과 박종연 노인회장 등이 정말로 애쓰고 있다”며 “배 이장은 여성 이장이여도 똑소리 나게 마을을 챙기고 우리들에게도 정말 잘하는 등 야무지기로 소문나 있고 박 회장은 경로당 안살림을 맡고 있는 양순례 총무와 부부지간으로 힘을 합해 불편함 없이 화기애애한 경로당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웃는다.

그도 그럴 것이 경로당에는 소파, 청소기, 안마의자, 실내 자전거타기 등 웬만한 물건은 다 준비돼 있어 여느 가정집보다 더 편안한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양순례 총무는 “겨울에는 군에서 난방비가 보조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고맙다”며 “각자의 집에서 김장김치 등 먹거리를 서로 가져오기도 하면서 점심, 저녁까지 이곳에서 해결한다”고 이야기한다.
또 “겨울에는 당번을 정해 책임을 주고 옆에서 서로 도와 가면서 식사를 하고 있다”며 “부부간 회장과 총무를 하고 있어 더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모두 한 가족이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고.
한편 어르신들에게도 한가지 바람이 있다. 2년 정도 매주 화요일이면 실시됐던 요가교실이 없어져 서운한 점이 많다.

김길순 어르신은 “요가교실이 있을 때면 일하다가도 꼭 참석하고 했는디. 올 봄부터 없어졌단께. 힘들어도 따라하는 것이 참 좋았는디. 요즘같이 겨울철이면 더욱 생각난다”고 말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따뜻한 친구가 되고 있는 단지경로당 어르신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도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소원하시는 일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