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생 또래모임 - 을미회
“친구들끼리 단체 회갑잔치 해야지”
“양들이 원래 잘 뭉쳐서 떼로 다니잖아. 우리 양띠 친구들도 당연히 잘 뭉치지.”
영광읍 신하리 고추특화시장 옆에 자리한 영광군을미회(회장 유홍기) 사무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1년 365일 이곳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회원들은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친구얼굴을 보러 오기도 하고 이 앞을 지나다 잠깐 들러 쉬어가기도 한다.
한 회원은 “여기가 우리들 사랑방이여. 우리처럼 이렇게 날마다 보는 모임은 또 없어”라고 소개한다.
을미회는 1955년생 양띠 또래들의 모임으로 18년전 처음 결성해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래모임 가운데 꽤 오래된 모임인 것이다.
영광지역 11개 읍·면에 9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을미회의 회원들은 올해 61세 회갑을 맞았다. 회갑이면 벌써 손자 한두명쯤은 있을 만한 나이임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회원들의 표정은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다.
유홍기 회장은 “다들 친구들이라 허물없이 지낸다”며 “다달이 모임을 갖고 봄에는 단합대회, 9월에는 창립기념일 등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자주 만난다”고 자랑한다.
을미회는 또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수여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는 회갑을 맞는 나이인 만큼 단체 회갑잔치도 계획하고 있다.
회갑과 동시에 올해 정년을 맞는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을미회 친구들이 있어 제2의 인생이 전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유홍기 회장은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행복해요. 우리 모두 함께 어울려 산다면 좋은 세상이 돼죠. 올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을미회처럼 함께 어울려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한해가 됐으면 해요”라고 새해 덕담을 전했다.
“화합과 우정 다지고 지역발전에 공헌한다”
영광지역의 1967년 양띠친구들의 모임인 영광군팔우회(회장 김희택).
팔우회는 1980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팔우회라 이름붙였다.
팔우회는 지난 2005년 박도근 초대회장의 제안으로 1980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이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지역발전에 공헌하자는데 뜻을 모으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지역 준비위원을 위촉해 그해 7월10일 창립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현재 14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규모가 꽤 큰 또래모임으로 2달에 한번 월례회를 갖고 친목을 다지고 있다. 또 영광, 법성, 백수, 홍농 등 각 읍·면에 구성된 지역위원회도 있어 더욱 활발한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팔우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또래들의 친목모임이라기보다는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데 창립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8년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때 백수지역에서 타르제거 작업을 함께 했고 불갑산 환경정화활동, 가족동반 요양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희택 회장을 중심으로 2015년 새 출발을 하는 팔우회.
김희택 회장은 “2015년은 회원간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지역발전과 팔우회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영광 만들어가는 멋진 젊은이들!
얼마전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연탄을 구입해 영광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 젊은이들의 선행소식이 들려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9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1979년생 양띠들이 모여 만든 또래모임 구팔회(회장 김도윤) 친구들.
지난 2006년 1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 일명 먹자계라는 친목모임을 갖기 시작한데서 출발해 김진강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15명의 회원들이 구팔회를 구성했다.
이후 2012년 윤진호 회장, 2014년 김 진 회장에 이르기까지 친목모임을 넘어 영광지역과 이웃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이 때부터 법성새생명마을 아이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고 사랑의 연탄배달 등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구팔회의 선행은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1월 법성새생명마을에 학용품과 쌀을 기증했고 12월에는 다문화가정에 연탄과 쌀, 화장지, 라면 등 필요한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와줄 테니 연락을 주라”며 구팔회 회원들의 연락처와 직업을 적은 쪽지를 전달하는 등 따뜻하고 든든한 친구가 될 것임을 약속하기도 했다.
처음 10여명으로 출발했던 구팔회는 올해 김도윤 회장을 중심으로 25명의 회원이 활동할 정도로 규모가 제법 커졌다. 그만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의 수도 늘었다는 뜻이다.
구팔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처럼 올 한해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나누는 따뜻한 1년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