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쌀이 풍족해지면서 보리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고 이대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보리가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보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보리의 화려한 부활과 함께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군남면 포천리에 위치한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이다.
2013년 설립된<지내들영농조합법인>은 보리 하나로 똘똘 뭉친 15명의 농촌 여장부들이 열정으로 만들어낸 마을기업이다. 지네를 닮은 마을 앞 들녘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름인 ‘지내들’은 서해안의 해풍과 비옥한 황토를 바탕으로 찰보리를 재배해 전국 유일의 찰보리특구로 지정됐으며 2014년 전라남도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고의 자연강장제중 하나인 보리는 말초신경 활동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 위를 온화하게 하고 장을 느슨하게 해 이뇨효과도 있다.
즉 보리는 몸을 보호하고 오장을 튼튼히 해주는 식품인 것이다. 보리의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대장에서 담즙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설되면서 혈중 지질수치를 낮춰 혈당조절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건강하게 자란 지내들의 찰보리는 알이 굵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내들에서 생산되는 보리의 종류도 새찰보리, 흰찰보리, 누리찰보리, 자수정찰보리 등 다양하다.
또 자체적인 농산물 품평회를 하며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보리 외에도 지내들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른, 비옥한 황토에서 자란 육질이 단단한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와 보리로 만든 엿기름도 판매하고 있다.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은 마을사람들이 소규모로 시작한 사업인지라 운영방식 등의 체계가 잡히지 않아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판로 확보를 위해 마을주민들이 영광 찰보리문화축제에 참여해 보리를 활용한 먹거리를 홍보하거나 타 지역의 직거래장터 등을 찾아다니는 등 여러모로 힘을 썼다.
그러던중 2014년 전라남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지원금으로 도장시설 보강 및 진공포장시설,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갖추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알리기 위한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사업이니만큼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얻고 있다.
또 주주이자 직원인 주민들은 각자 업무를 분담해가며 회사 일에 매진하고 있다. 마을기업이 농한기때 주민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며 마을기업과 마을이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김순례 대표는 “우리 기업이 앞으로 추진하게 될 일이 참 많다”며 “지내들 공원 앞에 전용판매장을 건립하고 보리어린잎을 이용한 보리순차, 보리빵, 잡곡선물세트 등의 새로운 상품도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
김순례 <지내들영농조합법인> 대표
“맛있는 군남 지내들 찰보리”
우리 군남 지내들은 서해안의 해풍과 비옥한 황토를 바탕으로 찰보리를 재배해 전국 유일의 찰보리특구로 지정됐으며 보리알이 굵고 맛이 찰진 것이 특징이다.
영광군에서는 유일하게 2014년 전라남도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새찰보리, 흰찰보리, 누리찰보리, 자수정찰보리 등 다양한 보리를 수확해 판매하고 있다.
또 보리 외에도 마을주민들이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와 보리로 만든 엿기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마을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주민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한편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
또 지내들공원 앞에 전용판매장을 건립하고 보리어린잎을 이용한 보리순차, 보리빵, 잡곡선물세트 등의 새로운 상품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위치 : 군남면 포천리 지내들공원 앞
▶ 전화 : ☎ (061)352-4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