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보듬고 삽시다”
“여보!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보듬고 삽시다”
  • 박은정
  • 승인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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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76 - 국화 재배 / 오중열·이금순씨 부부<대마면 월산리>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 하지만 요즘은 시설하우스의 재배로 1년내내 국화를 만날 수 있다. 대마면 월산리 지장마을에서 10년째 꽃을 재배하고 있는 오중렬(43) 이금순(39)씨 부부. 이들의 하우스 속에는 국화가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지금껏 카네이션만을 재배해오던 이들 부부는 “카네이션은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들어있는 5월에 맞춰 출하하다보니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의 위험, 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등으로 재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화는 그에 비해 연중출하가 가능하고 재배방법도 카네이션보다 수월한 편이어서 국화로 재배를 바꿨다”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1,2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갖추고 있는 이들 부부는 절반정도인 600여평에서 국화를 재배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남은 면적 모두다 국화로 재배할 계획이다. 오 씨는 “한때 대마지역은 25농가가 꽃을 재배하며 법인체인 대마화훼작목반을 설립·운영하는 등 매우 활발한 재배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12농가만 꽃을 재배하고 있다”며 “요즘 대마는 딸기재배 농가가 늘고 있고 그 명성 또한 높아만 가고 있다”고 지역 상황을 설명했다.

그도 국화 재배와 함께 600여평의 비가림하우스에서 3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재배한 국화는 여느 화훼농가와 마찬가지로 일요일 화요일 목요일 일주일에 세번 서울 강남꽃상가나 양재동화훼공판장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 또 일부는 광주 꽃상가에서 직접 가져가기도 한다.

유난히도 꽃망울이 탐스럽고 싱싱한 국화를 바라보며 특별한 재배기술이 있냐는 물음에 이들 부부는 “국화는 첫 재배라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고 먼저 재배를 시작한 이들의 조언을 많이 참고했다”며 “재배방법을 배우기 위해 우리부부는 다른 지역으로 견학을 많이 다녔고 특히 장성에서 국화를 2만여평 재배하는 분들이 일러주는 농사법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결혼해 부모와 10여년간 함께 지내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아담한 집을 지어 분가를 했다. “조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활하려 한다”는 강원도 양구에서 시집 왔다는 오 씨의 아내 이금순씨의 편안한 미소. 그리고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산다”는 오 씨의 강한 의지에서 비춰지는 믿음은 현실을 지혜롭게 개척하고 있었다. 돌아서는 필자에게 건넨 국화 한다발의 은은한 향기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