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묘량면 덕흥3리 멋쟁이 원더우먼”
“꿈 많은 묘량면 덕흥3리 멋쟁이 원더우먼”
  • 영광21
  • 승인 2015.02.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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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희<묘량면 덕흥3리 이장>

많은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에 지쳐 힘들어한다. 하지만 여기 주부역할은 물론이거니와 마을 일을 돌보며 꾸준히 운동까지 하는 멋진 여성이 있다. 바로 묘량면 덕흥3리 백경희 이장이다.
그녀가 이장이 돼 마을일을 도맡은 지 어언 4년. 마을사람들에게 하나둘씩 배워가며 서툰 발걸음을 떼던 그녀는 어느덧 마을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베풀고 싶어 하는 베테랑 이장이 됐다.
베테랑이 됐어도 그녀는 여전히 마을어르신들에게 “칭찬도 좋지만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마을일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그녀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효를 되새긴다. 또 매주 금요일이면 여민동락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을 모아 한글교실을 연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름만은 한글로 쓰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을어르신들에게 호칭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녀는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챙기며 그들의 친딸이 돼주고 있다.
이러한 백 이장에게는 새로운 꿈이 있다. 먹거리, 웰빙채소 등을 마을에서 공동으로 재배해 판매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마을주민이 함께 수익을 창출해 마을자금으로 만드는 것이 그녀의 작은 바람이다. 또 그녀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어 한다. 어르신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챙겨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한편 30대 초반에 결혼해 40대까지 집안일, 육아 등에 전념하며 바쁜 삶을 살아왔다는 백경희 이장은 그녀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꿈이다. 오래전부터 대학에서 국문학을 배우고 싶어했던 그녀는 최근 둘째아이의 권유와 격려로 학구열을 다시금 불태우고 있다. 또 평소 주위에서 글씨를 잘 쓴다고 평을 들어왔던 백 이장은 서예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렇듯 바쁘게 지내는 한편 꿈도 많은 백경희 이장은 몇년 전부터 수영에 푹 빠져있다. 어린 시절 물에 빠진 적이 있어 물이 무서웠지만 3년간 꾸준히 수영을 다니며 물공포증을 극복해낸 것이다.

백 이장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법 한데도 오히려 공부를 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평소 물을 무서워했는데 수영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죠. 물 공포증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세 아이의 엄마, 작지 않은 한 마을의 이장, 마을어르신들의 딸까지 여러 역할을 해내며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 이 시대의 진정한 원더우먼이 아닐까?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