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생활이 그리워 시골로 돌아온 잉꼬부부
농촌생활이 그리워 시골로 돌아온 잉꼬부부
  • 영광21
  • 승인 2015.0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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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법성면 정승재·이은호씨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한구절이다. 농촌생활에 대한 향수를 노래한 이 시처럼 시골에서의 삶이 그리워 귀농을 결심한 부부가 있다. 바로 법성면에 사는 정승재·이은호씨 부부이다.
귀농을 결심하기 전 경기도 수원에 살던 이들 부부는 늘 마음 한구석이 시골에 대한 그리움으로 차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 부부는 결국 지인의 소개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법성면 용덕리에 정착한다.
유년시절의 향수를 확실히 되찾고자 부부는 아궁이가 있는 흙집을 구매해 직접 집수리까지 마쳤다. 귀농 1년차에 접어드는 이들은 “농촌의 정취와 넉넉한 시골 인심에 반해 도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웃는다.
아내 이은호(53)씨는 “늘 아궁이로 불을 지피는 온돌방이 그리웠어요. 보일러는 시골집의 그 따뜻한 느낌이 살질 않더라고요”라고 말한다.
도시의 반복되는 생활에 지쳤고 식습관, 생활습관 등 도시에서의 좋지 못한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던 이들은 귀농을 결심하는데 잠깐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골생활에 푹 빠져버린 부부
남편 정승재(57)씨는 “시골에 오니까 맑은 공기도 좋고 조용한 것도 좋았어요”라며 “매일 아침 산의 정기를 받으니 새롭고 차나 높은 건물 없이 시야가 확 트이니까 상쾌하더라고요”라고 말한다.
게다가 이웃주민들의 따뜻한 인심도 이들 부부가 시골에 잘 정착할 수 있던 이유중 하나다. 초보 농사꾼인 이들 부부에게 이웃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도와주기도 했다고.
또 점심때면 “놀러와서 점심이나 함께 하자”는 이웃의 말이 이들 부부에게는 정말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무언가 나눌 것이 생기면 마을 주민들은 제일 먼저 정승재·이은호씨 부부를 찾았다고.
바라고 바라던 시골생활에 따뜻한 이웃들의 인심이 더해져 이들 부부는 하루하루 정말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이웃과 상부상조하며 즐거운 농사
이웃의 조언과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으로 농사에 대해 차근차근 배우고 있는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 추수한 콩으로 된장을 만들었는데 올해 맛을 봐서 잘 된 거 같으면 도시의 지인들에게 좀 나눠주려고요”라며 웃는다.
귀농한지 얼마 안 된 초보농사꾼이지만 이웃의 도움 덕분에 농사를 한껏 수월하게 지을 수 있었다.
아내 이은호씨는 “주위 지인들에게 귀농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어요. 정말 좋잖아요. 시골에서 사는 게 열마디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직접 와보니까 정말 좋아요”라며 웃는다.
이들 부부는 몸소 귀농을 체험해보고 귀농생활의 즐거움을 이웃에 널리 알리고 있다. 농촌생활을 하며 나날이 건강해짐을 느낀다는 부부는 오늘도 마을주민들과 아랫목같이 따뜻한 정을 나눈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